서인경은 그가 또 무슨 말을 퍼뜨릴까 걱정되어 달래야 할 건 달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만약 연강헌의 편지가 애초에 막북 밖으로 나가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면 그에게 눈곱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서인경이 연강헌의 막사 앞으로 다가가던 순간, 쾅 하고 큰 소리가 터졌다. 그러더니 하얀 무언가가 정면으로 날아왔다. 만약 연풍이 재빨리 막아서지 않았더라면 서인경은 그대로 맞았을 것이다.그 물건이 딱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자 서인경은 그것이 도자기 그릇임을 알아차렸다.“본 황자에게 이런 약을 쓰다니! 아파 죽겠다! 다 꺼지거라!”그와 동시에 약 상자를 멘 호청이 분이 잔뜩 오른 얼굴로 막사 안에서 나왔다. 그는 서인경을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며 투덜거렸다.“왕비 마마, 제발 왕야께 말씀 좀 해주십시오. 이 늙은이는 군의관의 우두머리 자리에서 더는 버티지 못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프거나 쓰라리면 치료도 안 받겠다고 하니... 차라리 전선에 나가는 게 낫지, 이런 환자는 못 보겠습니다.”서인경은 평소 보기 힘든 발끈한 호청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됐습니다. 잠시 후에 한설에게 시켜 약재 두 개를 줄게요. 분명 마음에 드실 겁니다. 그러니 화 푸세요.”서인경이 주려는 건 당연히 흔한 약이 아니었다.호청은 그 말을 듣자 금세 얼굴에 드러났던 억울함이 싹 사라졌다.“그럼 기대하겠습니다.”서인경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호청은 그제야 속이 풀린 듯 기분 좋게 다시 부상자를 치료하러 발걸음을 옮겼다.그제야 서인경은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연강헌은 침대에 엎드려 있었고 통증 때문에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그는 부하의 말에 고개를 돌렸고 서인경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일어나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그 순간 상처가 당겨지며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아!”그는 비명을 지르며 다시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황숙모, 용서하십시오. 조카가 부상 중이라 절을 올리지 못하겠습니다.”부하가 의자를 가져왔지만 서인경은 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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