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국에서 연기준이라는 패를 내세운 지금, 그의 유일한 희망은 단안 뿐이었다.그는 분노를 삼키며 단안이 다음에 어떤 수를 둘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진군의 군영.봉한설은 두 뿌리의 약초를 들고 호청을 찾아갈 때까지도 계속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다.“아니, 마마께서는 이런 약초를 어디서 구하셨을까요?”서인경이 호청에게 건넨 것은 은근초와 호릉각이었다. 모양은 영지와 비슷했지만 약효는 영지를 훨씬 능가했다. 둘 다 보기 드문 귀한 보약으로 이 세상에선 좀처럼 구할 수 없는 약초였다.호청은 그것을 받자마자 마치 보물을 얻은 사람처럼 얼굴이 환해졌다.“이야, 이건 정말 귀한 것이구나! 내 평생에 은근초와 호릉각을 눈앞에서 보다니! 이제 사문으로 돌아가면 그 늙은 제자놈들 앞에서 으스댈 수 있겠구나.”그는 들뜬 얼굴로 연신 감탄했다.“이래서 내가 늘 말하지 않았더냐? 마마께서는 범상한 분이 아니니 잘 모셔야 한다고 말이다. 네 몸의 독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마마뿐이다.”봉한설은 미간을 찌푸렸다.“한데 이것은 제 어머니께서 남긴 책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약초는 오직 일불락의 유적지에서만 자란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세상에서는 오직 도팔천만이 이것들을 재배할 수 있다고 했지요. 그럼 왕비 마마께서는 바로 어머니께서 말하던 그 도팔천이란 말입니까?”호청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그건 아닐 것이다. 그 도팔천이라는 자를 내가 한 번 본 적이 있거든. 키가 팔 척은 되는 사내였다.”그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주변을 살피더니 봉한설에게 살짝 몸을 기울였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너희 마마는 겉보기만큼 단순한 분이 아니시다.”봉한설은 즉시 얼굴을 굳히며 주인을 감싸듯 호청을 노려보았다.“의원님이 더 이상합니다! 왕비 마마께서는 마음이 곧고 선하신 분이에요. 그런 말투로 왕비 마마를 입에 올리지 마세요.”호청은 눈이 동그래졌다. 그가 무엇을 잘못 말했단 말인가? 그저 왕비가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고만 했을 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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