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에 대해서는 서왕 역시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최근 황제의 여러 이상한 행보를 종합해 보았을 때, 그가 떠올릴 수 있는 결론은 그뿐이었다.조복을 모두 갖춰 입은 뒤, 서왕비는 걱정 어린 얼굴로 당부했다.“폐하께서 장생불사에 집착하는 일은 당신이나 내가 말린다고 그만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에 입궁하셔서 폐하께서 무엇을 요구하든,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를 지키셔야 합니다. 상왕비를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당신까지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서왕은 서왕비의 손을 꼭 잡았다.“알고 있다. 본왕은 서왕부 사람들의 목숨을 장난처럼 걸지 않을 것이다. 너는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거라. 본왕은 곧 돌아오겠다.”서왕비는 불안한 마음으로 서왕이 부를 나서는 모습을 쭉 바라보았다. 그 느낌은 마치 오래전, 집 앞에 서서 서왕이 군사를 이끌고 출정하던 뒷모습을 바라보던 때와 닮아 있었다. 이번에도 그 많은 지난날처럼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어서재.황제는 서인경이 홀로 들어온 것을 보고 못마땅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상왕비, 어찌하여 세자를 데려오지 않았느냐?”서인경은 곧바로 무릎을 꿇고 예를 올렸다.“아뢰옵니다, 폐하. 세자가 풍한에 걸려 몸이 좋지 않습니다. 병기를 궁 안으로 들이는 것이 염려되어 신첩이 혼자 입궁하였습니다.”황제는 곁에 서 있던 내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내시는 다가와 귀에 대고 낮게 보고했다.“오늘 하루 종일 우리 쪽에서 상왕부를 지켜보았으나 세자께서 밖으로 나온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황제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걱정스러운 기색을 가장하며 서인경을 바라보았다.“멀쩡하던 아이가 어쩌다 병이 들었단 말이냐? 짐이 곧바로 태의를 보내 세자를 살피게 하겠다.”서인경은 자신이 거절할수록 황제의 의심이 깊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조용히 받아들였다.“폐하께서 염려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태의께 수고를 끼치게 되었네요.”황제는 곧 내시에게 명해 태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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