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은 그 과부가 남긴 유서였다.그 안에는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 성조 선제와 ‘우연히’ 마주쳤는지, 어떻게 그가 자신에게 빠져들도록 만들었는지, 또 어떻게 사고를 가장해 끝내 살을 맞대게 했는지까지.겉으로는 성조 선제를 흠모하는 여인처럼 굴었지만 그 모든 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연극이었다.그때 그녀는 이미 죽은 남편의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었다.그 남편은, 한때 성조 선제와 함께 천하를 평정하던 수만 장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전장에서 전사했고 남겨진 것은 홀몸의 여인과 태어나지 않은 아이뿐이었다.그 시절, 그런 여인이 아이를 데리고 살아남기란 거의 불가능했다.과부는 생각했다. 성조 선제에게는 남편과 자신의 아이를 길러야 할 책임이 있다고.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아이가 남편처럼 평생 남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하인의 운명’으로 살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오랜 고심 끝에 남편의 유복자를 성조 선제의 핏줄로 뒤바꾸는 계략을 세웠다.그가 그토록 쉽게 속아 넘어갈 줄은 그녀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 뜻밖이었던 것은 관용과 인애로 이름 높던 황후가 후궁 삼천은 받아들이면서도 자신 같은 과부 하나는 용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그녀는 태황태후에게 붙잡혀 여덟 달을 감금당했다. 태황태후의 의도를 알았을 때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흥분했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아들이 이름 없는 황자로서 비단옷을 입고 평생 안온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하늘의 은혜라 여겼다.그런데 아들이 황후의 적자가 될 운명이라니. 황위를 이을 가능성까지 얻게 되다니.여덟 달 동안 그녀는 철저히 감시 속에 살았다. 그러나 한 번도 절망하지 않았다. 잘 먹고, 잘 자고, 태연하게 시간을 보냈다.그 사이, 몰래 유서를 써 두었다. 그리고 외출이 허락된 틈을 타 그것을 친정 여동생에게 건넸다.언젠가 자신의 친아들이 황위에 오른다면 그 아이가 진실을 알게 되기를 바랐다. 누가 진짜 부모인지, 누가 그를 세상에 보냈는지 말이다.이제 그 진실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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