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이 물었다.“누구 전화야?”“유민이.”제헌은 유민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건성으로 말했다.“받아.”유리는 나쁜 소식일까 봐, 제헌 앞에서 감정이 무너질까 봐 겁났다.그래서 룸 밖으로 나가 전화받았다.전화받자마자, 유민의 분노가 폭발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누나! 우리 회사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당했어! 이건 그 개자식 짓이야, 틀림없어!]유리는 잠시 멍했지만, 곧바로 차분하게 말했다.“증거는? 추적은?”정말 이건이 한 짓이면, 유리는 이건을 감옥에 보내버릴 생각이었다.이건이 아무리 잘난 척을 해도, 유리와 유민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조이람도 끼어 있으면 더 좋고. 둘이 나란히 감방에 들어가면 그림이 완벽하겠네.’유리는 사실 이람과 이건을 깊이 미워하지 않았다. ‘미움’이라는 감정은 유리에겐 너무 강렬하고, 이람과 이건 따위의 존재는 그런 감정을 가질 가치조차 없는 존재였다.마음의 에너지를 쓸 상대도 아니었다.‘조이건 짓이면 좋겠네.’‘조이건 회사 기술팀은 실력도 형편없으니까, 분명 실수 하나쯤 남겼을 거야.’유민은 조이건을 떠올리자 이가 부득부득 갈렸다.[추적이 안 돼! 조우빈이 바로 확인했는데, 해킹 이후에 방화벽을 너무 단단하게 쳐서 손도 못 댄대. 조우빈이 완전히 밀렸어.]“말도 안 돼.”유리는 진심으로 이해가 안 갔다.유민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였다.유민은 이건의 회사에서 우빈을 스카우트해 왔다.우빈은 방화벽과 보안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거의 천재였다.그가 와서 회사의 모든 보안 시스템을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했고, 자동 감지, 자동 차단, 추적 기능까지 완벽했다.이미 수많은 공격을 막아냈다.그런데 오늘 어떤 해커가 그 모든 보안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마치 장난처럼 가볍게 우회하고, 코드를 수정하고, 데이터베이스를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붕괴시켰다.데이터베이스는 유민 회사의 최대 규모 게임 프로젝트의 심장부였다.수년간 쌓아온 개발 자료, 구축했던 시스템... 모두 한순간에 사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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