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든 게 제헌이 기대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전부 예상 밖이었고, 온통 통제 불가능한 것 투성이였다.그래서인지... 제헌 자신도 믿기 어려웠다.이람을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다는 사실이.이람을 데려왔다.그다음은?두 사람은 이미 이혼했다.이 상황에서 뭘 더 할 수 있을까?제헌은 잠시 멍해졌다.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사실, 하준을 끌어들일 수도 있었다.하준과 이람을 함께 보고 싶지 않아서 이람만 따로 데려왔다.그 이유로 따지면 그걸로 충분했다.누구라도 납득할 만큼 설득력 있는 핑계였다.그런데, 제헌은 이람을 안고 들어오는 순간, 이람이 도망치지도 않았지만, 이람은 오로지 ‘혐오’만 가득한 얼굴로 제헌을 바라보았다.그 미묘한 감정으로 뼈를 맞는 순간, 제헌은 깨달았다.지금 이람을 데려온 건 하준 때문이 아니었다.그저 이람이 예전처럼 온몸에 날 세우는 가시 없이, 차분하게, 평온하게, 자신과 대화해주길 바랐다.그러면 제헌도 진정될 것 같았다.이 지독한 불안과 조급함을 잠시라도 가라앉힐 수 있을 것 같았다.제헌은 이람이 자신을 달래주길 바란 것도, 예전처럼 매달리길 바란 것도 아니었다.그냥 이전의 이람 한 조각만 보여줘도 됐는데...하지만 이람은 단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제헌은 오히려 더 어렴풋하게 기억났다.예전의 이람은 누구보다 눈치가 빨랐다.제헌이 조금이라도 화가 난 기색을 보이면 몇 마디 조심스레 달래고, 조금 표정이 부드러워지면 망설이다가 제헌 품으로 파고들었다.양팔로 허리를 끌어안고, 풀어주지 않은 채 머리를 제헌의 목덜미에 비벼대곤 했다.그 장면이 머릿속에 선명해지는 순간, 제헌의 심장은 먹먹해졌다.표정도 어둡게 가라앉았다.‘난 그런 사소한 것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이렇게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네.’마음 한구석을 들킨 듯 아려오자 제헌은 본능적으로 이람을 조금 더 꽉 껴안았다.그러다 소파까지 걸어가 조심스럽지도 않게, 그러나 내치지도 못하는 손길로 이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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