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이람의 모습에는 뭔가 폭발 직전의 힘을 억누르는 듯한 기운이 있었다.진지하고, 차갑고, 집중하는 순간만큼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이유 없이 긴장감이 밀려와 이건은 갑자기 이람의 손목을 붙잡고 상체를 숙여 물었다.“진짜 안전한 거 맞아?”이람은 담담하게 말했다.“안전해.”이건이 다시 물었다.“추적 안 당하지? 들키면 감옥 간다.”이람이 말했다.“내가 네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으면, 하유민이 너한테 손대는 순간 바로 알아챘을 거고, 하유민은 이미 감방에 있을걸.”이건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난 그 얘기가 아니라, 누나 너 자신은 안전하냐고 물어보는 거거든?”이람은 이건의 걱정을 한눈에 읽어냈다.“걱정 마. 나 지금 할 일 많아. 논문도 써야 하고, 내 인생도 즐겨야 하고. 내발로 위험에 빠지는 짓은 안 해.”A시에 있을 때도 이람은 한 건 크게 당했다.본인이 완벽하게 안전을 장담할 수 없었으면, 절대 손대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도 이건이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자, 이람은 이해 안 된다는 얼굴로 말했다.“왜 이렇게 심각해? 십 분이면 끝나는 일이야. 심지어 아주 간단해. 할 일 없으면 화장실이나 갔다 와. 너 볼일 보고 나오면 난 이미 끝냈을걸.”이건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그대로 굳어버렸다.“십 분? 와... 그렇게 쉽다고?”이건은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고, 이미 밤새워야 할 걸 각오하고 있었는데, 십 분 정도면 된다니.차분한 이람의 얼굴을 보니, 스스로가 어딘가 ‘해맑지만 멍청한’ 기분까지 들었다.‘아니, 남의 방화벽 뚫고 들어가서 난리 치고, 흔적도 없이 빠져나온다고?’‘그게 어떻게 쉬워?’‘하유민이 그때 성공한 건 우리 회사에서 데려간 조우빈이 방어 시스템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인데.’‘누나는 지금 대문으로 잠입해서 들어가는 거라고. 들어가자마자 방화벽이 잡으면 어쩌려고.’이람은 여전히 태연하게 말했다.“아니면?”“씨, 됐어. 하시죠, 선생님!”이건이 손을 떼자, 이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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