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크게 놀랐다.“연나야, 네가 어떻게 나를 그렇게 생각해?”연나는 그 말을 듣자 더 터져 나왔다.“바로 너야, 단비!”연나는 그제야 여러 일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다급해진 사람이 끝내 몰려서 날뛰듯, 연나는 숨도 고르지 못한 채 쏘아붙였다.“그때 우리 오빠가 나 J시로 돌아오라고 했을 때도, 공항에 사람 보내서 나 데리러 온 게 너였잖아.”“너 그렇게 손이 빠르고 사람 굴리는 데 능한데, 강제은에 대한 정보 하나 제대로 못 알아냈다고?”“내가 H시에 혼자 몰래 숨어 있었던 것도 결국 나중에 오빠한테 들켜서, 설날에 집에서 얼마나 심하게 혼났는지 알아?”“그 뒤로 나는 지금도 집에서 눈치 보면서 살아! 조단비, 네가 그걸 모를 리가 없잖아. 너 아니면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겠어!”이제 연나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이상했던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이를테면 창고에서 제은이 자기한테 손을 댔을 때, 단비는 왜 밖에서 한 번도 안 들어왔는지. 정말로 그 상황을 몰랐던 걸까? 단비가 마음만 먹었으면 경비를 부르거나, 문을 두드리거나, 뭐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그런데 그때 연나는 바깥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큰 사고를 쳐 버린 직후, 믿었던 친구가 등을 돌렸다는 사실까지 한꺼번에 밀려오자, 연나의 분노는 거의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연나는 이를 악물고 외쳤다. 목소리에는 날이 섰고, 끓어오른 화가 그대로 묻어났다.“조단비!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단비는 마치 갑자기 믿었던 사람한테 물린 사람처럼 굳었다. 놀람이 먼저 스쳤고, 그다음에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기색이 흘렀다. 뒤이어 상처받은 표정과 억울함이 천천히 겹쳤다.“연나야... 나는 네 말 듣고 네 편에서 움직여 준 거잖아. 근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다 뒤집어씌워?”“그때도 네가 조이람 회사 건드리고 싶다고 했을 때, 내가 도와줬잖아. 네가 H시에 더 있고 싶다고 했을 때도 내가 남게 해 줬고.”“나는 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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