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은 이람의 뺨에 자기 뺨을 가볍게 맞댔다.“그래도 네 대답은 직접 듣고 싶어.”이람은 하준이 이렇게 살뜰하게 음식까지 먹여 준 걸 생각해서 하준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다.“당연히 둘 다 좋아해요. 안 좋아했으면 다시 하준 씨랑 함께하지도 않았겠죠. 그래도 꼭 하나를 고르라고 하시면, 지금처럼 더 솔직한 하준 씨가 좋아요.”“하준 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제가 알 수 있으니까 부담도 덜하고, 나도 내 모습 그대로일 수 있거든요.”만약 막 헤어진 직후에 하준이 매달리듯 이람을 붙잡았더라면, 지금처럼 편안하게 지내지는 못했을지도 몰랐다. 이렇게 속을 다 터놓고, 마음을 감추지 않은 채 마주 앉는 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설령 그때 다시 만났더라도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방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컸다.지금은 이렇게 마음이 척척 맞아 들어갔다. 그건 서로가 달라지려고 애썼기 때문이었고, 그만큼 두 사람의 마음도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그건 결국 4개월 동안 떨어져 지낸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물론 하준이 그때 곧바로 이람을 붙잡았더라면, 또 다른 식의 미래가 펼쳐졌을 수도 있었다.그래도 이람은 마음속으로 정리했다.‘어차피 일어난 일에는 다 이유가 있고, 나한테 좋은 영향도 분명히 있어.’‘좋게 생각하면 돼. 그러면 그때의 아픔이나 아쉬움도 덜할 테니까.’“이람아, 내가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내 결점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거야. 당신 덕분에 나는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됐고, 진짜로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어.”하준은 눈을 살짝 내리깔았다. 길게 내려온 속눈썹 아래의 눈동자는 한없이 부드러웠다. 이제 하준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이람이 싫어할지, 혐오할지 겁내지 않았다. 지금의 하준은 이람 앞에서 자기 마음을 완전히 열었다.하준은 또렷하게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변화 때문에 이람이 예전보다 훨씬 더 가깝게 다가왔고, 한결 편안해졌으며, 더 사랑스럽게 자신을 대한다는 걸.그럴수록 하준은 이람을 더 잘 돌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