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화는 학생들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소예지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반가움에 눈이 커졌다.“소예지, 어떻게 온 거야?”양정화가 학생들에게 몇 마디 하고는 이쪽으로 걸어왔다. 소예지는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수술 후 회복이 꽤 잘 된 것 같았다.“교수님, 그럼 두 분이 얘기 나누세요. 저는 실험실에 가볼게요.”강준석이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강준석이 가자, 양정화가 소예지를 찬찬히 살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소예지, 요즘 어때? 아이는 잘 있고?”소예지는 저번에 쓰러져 입원했던 일이 떠올랐지만 자연스럽게 좋은 얘기만 했다.“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교수님은요? 몸 회복은 어떠세요?”“수치들이 다 정상 범위에 들어왔어. 이제 팀도 해체하고 일주일에 몇 번씩 학교 나와서 강의하고 있어.”“팀은 당분간 맡으시면 안 돼요. 몸 먼저 챙기셔야죠.”소예지도 같은 말을 해줬다.“정연수 씨 기억해? 그 백혈병 환자. 최근에 추적 방문을 했는데 완전히 회복했더라고.”요즘 워낙 일이 많았지만 정연수는 기억이 났다. 소예지가 고개를 끄덕였다.“기억해요. 환자들 직접 방문 조사를 계속하시는 거예요?”“그 사람만 찾아갔어.”양정화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소예지를 바라봤다.“좀 특별한 케이스라서.”소예지는 정연수의 변이 백혈병을 떠올렸고, 워낙 희귀한 사례였던 만큼 양정화가 연구 보고서를 위해 추적 방문했을 것이라 짐작했다.“요즘 고 대표랑은 어때?”양정화가 불쑥 물었다.소예지가 살짝 멈칫했다가 최대한 담담하게 답했다.“일로는 가끔 마주쳐요. 그 외에는 거의 왕래 없어요.”양정화가 재결합을 권유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기에 그 마음을 미리 끊어놓으려면 이렇게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양정화는 그녀를 바라보며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눈빛에 걱정이 담겼다.“이혼은 했어도 아이가 있잖아. 사실 고 대표가...”소예지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을 끊었다.“교수님, 제 걱정은 마시고 건강부터 잘 챙기세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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