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천장을 바라보는 임현욱의 눈빛이 가늘게 흔들렸다.눈가에는 옅은 물기가 맺혀 있었고, 사랑과 죄책감, 끝내 포기하지 못한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그것은 자신이 품어온 끝내 온전히 이뤄질 수 없었던 감정에 보내는 마지막 인사였다.이제부터는 친구의 자리로 물러날 생각이었다. 앞으로 소예지가 일을 선택하든 사랑을 선택하든,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진심으로 응원할 생각이었다.잠시 뒤 임현욱은 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정밀 검사를 받으러 이동했다. 신체 각 기능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그로부터 약 10분쯤 지난 뒤, 임성국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통화를 마친 그는 소예지의 병실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유리창 너머를 잠시 바라보고 있던 그때 보좌관이 조용히 병실 문을 두드렸다.고이한은 그 소리에 고개를 들어 밖을 확인했다.유리창 너머에 서 있는 임성국의 모습을 확인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밖으로 나왔다.“총리님.”공손한 인사가 이어졌다.“고 대표, 수고가 많았어요.”임성국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무거웠다.“경주 쪽에 긴급한 일정이 생겨서 바로 올라가야 해요. 현욱이 쪽은 주 총장님과 조 박사님이 계시니 믿을 수 있는데 소예지 이 아이가...”말끝을 흐린 채 병실 안을 바라보던 임성국은 안쓰럽다는 듯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현욱이를 위해 정말 모든 걸 다 쏟아부었네요.”“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체력이 고갈돼 실신한 것뿐이라고 합니다. 충분히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셨어요.”고이한이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임성국은 다시 시선을 거두어 고이한을 바라봤다.“고 대표, 내가 떠난 뒤에는 소예지를 좀 신경 써줬으면 해요. 꼭 잘 돌봐주길 바라요.”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고 대표와 소 박사가 우리 임씨 가문에 베풀어준 은혜는 나 임성국이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 거예요. 임씨 가문 역시 절대 잊지 않을 거고요.”총리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이 가진 무게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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