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소예지는 사무실로 들어가 군 측에서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 첫 번째 기술 인수인계가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다.앞으로 석 달 동안 그녀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프로젝트의 인수인계 업무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었다.게다가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시간적인 여유도 생길 터였고 그동안 딸에게 충분히 해주지 못했던 시간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그날 저녁, 방기성의 별장.방기성이 집 안으로 들어서자 화려한 롱드레스를 차려입은 심유빈이 나비처럼 가볍게 달려와 그의 팔에 매달렸다.“자기, 왔어요!”심유빈은 방기성에게 그저 곁에 두고 예뻐하며 즐기는 존재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마음껏 예뻐하다가도 필요할 때는 제 뜻대로 갖고 놀 수 있는 상대이기도 했다.무엇보다 그녀는 그가 잃어버린 젊음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여자였다.방기성은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오늘 집에서 얌전히 있었어?”“당연히 얌전하게 있었죠!”심유빈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그녀는 먼저 그의 양복을 받아 걸어주려 했지만 그 순간 방기성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화면을 확인한 뒤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상회는 할 일도 없나? 맨날 이런 시시한 만찬이나 열고. 안 가.”방기성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그러자 심유빈은 곧바로 그의 팔에 매달리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봤다.“자기, 저 너무 답답해요. 만찬에 데려가서 바람 좀 쐬게 해주시면 안 돼요?”방기성은 미간을 찌푸리며 콧방귀를 뀌었다.“그런 자리는 재미없어.”“저도 데려가 주세요.”심유빈은 그의 팔을 살짝 흔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세상 구경도 좀 하고 싶어요. 네? 부탁드려요.”그녀의 애원에 마음이 흔들린 방기성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알았어. 데려가면 되잖아.”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물었다.“고이한이랑 그 전처, 재결합할 것 같아?”심유빈은 순간 흠칫했지만 겉으로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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