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한은 예의를 갖춰 아일라와 악수를 나눴다.그러자 아일라는 소예지의 팔을 가볍게 잡으며 말했다.“가자. 저쪽으로.”세 사람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곳에서도 소개가 한 차례 더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의학과 관련된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고이한은 옆에서 조용히 대화를 듣고 있다가 가끔 샴페인을 한 모금씩 마셨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대부분 소예지에게 머물러 있었다.예전에는 투자자의 자격으로 그녀 곁에 서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하지만 오늘 밤은 달랐다.이제는 정말 친구라는 관계로 그녀 곁에 서 있었다.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마음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소예지는 아일라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실험 비화를 듣다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무심코 시선을 돌린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다.고이한이었다.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조명 아래에서 마주한 그의 시선은 이상할 만큼 깊고 뜨거웠다.소예지는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여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그때 아일라가 불쑥 말했다.“이따 무도회 있는 거 알지? 소 박사, 고 대표님한테 꼭 한 곡 신청해.”“나 춤 못 춰.”소예지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쉬워. 고 대표님은 분명 잘 추실 거야. 가르쳐 달라고 하면 되잖아.”아일라가 들뜬 목소리로 말하자마자 은은하게 흐르던 재즈가 왈츠로 바뀌었다. 조명이 한층 어두워지자 연회장 안에는 순식간에 낭만적인 분위기가 내려앉았다.아일라는 곧바로 자신의 파트너와 팔을 맞잡고 자연스럽게 몸을 기대더니 연회장으로 향하기 전 소예지를 향해 눈을 찡긋하며 웃었다.“소 박사, 부끄러워하지 말고!”소예지는 웃으며 두 사람이 연회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봤다.그제야 소예지는 오늘 만찬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파트너와 함께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하나둘 파트너의 손을 잡고 연회장으로 들어가 즐겁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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