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지는 몸을 돌려 안채린을 차갑게 바라보았다.“할 말 있으면 똑바로 말해.”“내가 해고당한 거, 네가 고 대표님 앞에서 뭔가 부추긴 거지?”안채린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떨렸다.“소예지, 너 정말 대단하다. 전 남편 권세에 기대서 마음에 안 드는 사람 하나씩 밀어내는 거야? 고신 그룹 직원 하나쯤 내보내는 건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겠지.”“안채린, 말조심해.”소예지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불만이 있으면 정식 절차를 밟아서 이의를 제기하면 돼.”“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안채린이 씁쓸하게 웃었다.“고신 그룹이 결국 누구 손에 있는지 모르겠어? 고이한이 마음만 먹으면 나 하나 해고할 이유쯤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잖아.”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소예지, 이제 그만 모르는 척해. 네가 다시 고이한에게 기대고 있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딸을 이용해서 다시 그 사람 곁으로 돌아가려는 거잖아.”“뭐?”소예지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안채린은 멈추지 않았다.“나한테 복수하려는 거야? 나는 이미 너한테 아무런 방해도 안 되는데. 그런데도 끝까지 나를 밀어내야 속이 시원해?”점점 높아지는 안채린의 목소리에 카페 안에 있던 손님들이 하나둘 고개를 돌렸다. 마침 근처 자리에는 실험실 직원 몇 명도 앉아 있어 소란은 금세 눈길을 끌었다.이서연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앞으로 나섰다.“안채린, 예지는 그런 사람 아니야.”“이서연, 네가 나설 자리가 아니야.”안채린이 차갑게 쏘아붙였다.“네가 지금까지 여기서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저 여자 덕분 아니야? 옆에 붙어서 잘 보인 덕분에.”그 말은 점점 도를 넘었다.소예지의 표정이 서늘하게 굳었다.“안채린, 할 말 다 했어?”안채린은 코웃음을 쳤다.“왜? 듣기 싫어?”그녀는 비웃듯 말했다.“소예지, 너무 일찍 좋아하지 마. 고이한이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정말 마음을 돌렸다고 생각해?”“그런 남자 옆에 여자가 부족했던 적 있어? 지금 네게 보여주는 건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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