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심유빈은 자신의 SNS에 그 다이아몬드 팔찌 사진을 올렸다.[당신의 마음, 고맙게 받을게요. 나 정말 마음에 들어요.]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친구들이나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 말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다들 알고 있었다.곧 댓글 창은 장난 섞인 추측과 축하로 도배되었다.[와, 다이아몬드 팔찌야? 이거 제대로 작정한 듯?][축하해, 심유빈! 좋은 소식 머지않은 듯?][너희 그분은 정말 손 크네. 저 팔찌, 아무리 못 잡아도 몇십억은 되겠는데?]심유빈은 화면 가득 쏟아지는 축하 댓글들을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요즘 소예지 때문에 자존심이 눌리는 일이 많아 마음이 지쳐 있었는데 오랜만에 기분이 이렇게 좋아진 순간이었다.그 시각, 소예지는 딸을 재운 후 서재로 가 업무 문서를 정리하려던 참이었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화면을 확인하자 박시온이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심유빈 SNS 봤어? 저 다이아몬드 팔찌, 들리는 말로는 몇십억 한다던데?]함께 첨부된 캡처 이미지 속엔 낯익은 팔찌 사진이 있었다.소예지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그건 바로 오늘 저녁, 최현숙이 자신에게 선물하려고 준비했던 바로 그 팔찌였다.‘이게 어떻게 심유빈 손에 들어간 거지?’하지만 곧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황을 이해했다.꼭 최현숙이 심유빈에게 주려고 했던 게 아니더라도 고이한이 따로 건넸을 가능성도 있다.“묵혀둘 순 없으니까.”하지만 그런 건 더 이상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었다.일요일 오후, 윤혁에게서 전화가 왔다.“내일은 예쁘게 입고 나와. 실험실 준공식에 네 자리 배정돼 있고 정부 쪽에서도 온다니까.”“알겠어요, 윤 선배.”“넌 우리 실험실의 센터잖아. 당연히 대표로 나가야지.”“무슨 센터에요. 말도 안 돼요.”소예지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지만 윤혁은 단호했다.“다들 그렇게 생각해.”준공식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눈 뒤, 윤혁은 문득 덧붙였다.“아, 맞다. 내일 고 대표도 참석할 거야.”“역시나...”소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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