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와 손실 문제는 안채린 씨가 걱정할 일이 아니에요. 그건 고 대표님이 직접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일단 나가봐요.”주현우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안채린을 내보냈다.안채린은 그의 사무실을 나오며 표정이 무거워진 것을 억누를 수 없었다. 눈빛은 흐려졌고 입술은 굳게 다물어진 채로 머릿속은 수많은 복잡한 감정에 휘감겨 있었다.그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소예지의 이론은 분명 혁신적이었다.그 혁신성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 차원이 아닌, 산업 자체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 만큼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그 사실이 그녀의 질투심을 두려움으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소예지는 단순히 업계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연구원을 넘어 AI 나노로봇 의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어쩌면 그녀는 의학계 전설이라 불리는 그녀의 아버지조차 넘어설 수 있을 정도의 존재가 될 수도 있었다.그녀가 만들어낸 이론은 말 그대로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였다.한편, 소예지는 조용히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커피잔을 손에 쥐고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아 눈을 가늘게 떴다.‘참, 웃기지.’그녀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자신을 이 프로젝트에 초대한 건 고이한이었다.그런데 그가 그렇게 불러놓고는 정작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은 끝까지 숨기고 있었다.물론, 그는 평소 신중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번 일은 단순한 ‘신중함’의 차원이 아니었다.알고리즘 유출과 관련된 사건 이후, 그는 소예지에게 더 이상 온전한 신뢰를 주지 않았다.그리고 그 의심은 결국 오늘 실험 프로젝트에서조차 드러났다. 고이한은 그녀에게 핵심을 공유하지 않았다.그 시각, 주현우의 휴대폰이 진동했다.[오늘 회의에서 공개한 내용, 소예지 씨에게 대신 설명해 줘요.]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엔 미묘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주현우는 즉시 의미를 파악하고 곧장 답장을 보냈다.[네, 대표님. 걱정 마세요. 제가 잘 전달하겠습니다.]그는 알고 있었다.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