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슬의 목소리는 또랑또랑하고 분명했다.그 말이 떨어지자 그 자리에 있던 세 명의 어른은 동시에 굳어버렸고 옆에 서 있던 이안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하슬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하슬아, 왜 우리 삼촌을 고모부라고 불러?”“고모가 그랬어. 나중에 하준 삼촌이 내 고모부가 될 거라고.”순간, 진가영의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급히 고하슬 앞에 쪼그려 앉아 아이의 시선을 맞추며 다급하게 말했다.“하슬아, 그건 고모가 장난으로 한 말이야. 그러니까 믿지 마.”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소예지도 부드러운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하슬아, 이런 말은 밖에서 하면 안 되는 거야. 알겠지?”고하슬은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커다란 눈동자 속에는 여전히 의문이 가득 담겨 있었다.“근데 고모가...”“고모가 잘못 말한 거야.”진가영은 아이의 말을 서둘러 끊으며 민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윤하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윤 대표, 아이가 아직 어려서 아무 말이나 한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윤하준은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듯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습니다.”소예지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딸에게 말했다.“하슬아, 하준 삼촌한테 인사하자.”고하슬은 윤하준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윤하준 역시 이안의 손을 잡은 채 정중하게 말했다.“그럼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그들이 자리를 뜨자 진가영은 참았던 숨을 내쉬듯 길게 한숨을 쉬며 소예지에게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정말 미안해. 이따가 수경이는 내가 꼭 혼내야겠어. 하슬이한테 왜 그런 얘길 했는지...”소예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저희도 이만 가볼게요.”“할머니, 안녕!”고하슬은 환하게 손을 흔들며 차에 올라탔다. 안전벨트를 매자마자 곧 의아한 얼굴로 소예지를 올려다보며 물었다.“엄마, 근데 왜 하준 삼촌을 고모부라고 부르면 안 돼요?”소예지는 운전석에 앉은 채 딸을 돌아보며 차분히 설명했다.“하준 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