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나는 막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소예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옆에 서 있던 안채린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채린 선배, 방금 예지 선배 데려다준 사람 누구예요?”럭셔리 스포츠카에 눈에 띄는 외모까지 더해져 그는 어딘가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안채린은 그 인상을 곱씹듯 잠시 시선을 두었다가, 짧게 대답했다.“윤하준, 윤화 그룹 대표야.”서지나는 속으로 놀라며 절로 감탄이 나왔다.‘헉... 소예지랑 밥 먹는 사람들 모두 대단한 인물이네.’호기심이 동한 서지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혹시... 둘이 사귀는 건 아니에요?”안채린은 비웃듯 콧방귀를 뀌었다.“너 소예지를 너무 고평가하네. 윤 대표는 우리 고 대표랑 어릴 때부터 형제처럼 자란 사이야. 그런 사람이 친구의 전처랑 무슨 사이겠어?”그 말에 이서연도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저 정도의 재력과 외모라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한편, 고씨 저택.고수경은 외출 준비를 마친 채 집을 나서려던 중, 진가영에게 불려 걸음을 멈췄다.“어디 가니?”“심유빈 언니네예요. 오늘 언니가 돌아온다고 했어요.”“아니, 왜 자꾸 남의 집에 가서 귀찮게 굴어?”“귀찮게라니요? 방금 전에 오빠가 문자 보냈어요. 유빈 언니 좀 보살피라고요.”고수경은 당당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는 진가영의 눈빛이 미묘해졌다.아들이 저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헷갈렸다.“엄마, 그러면 다녀올게요.”고수경은 그렇게 말한 뒤 차고로 향했다.진가영은 딸이 차를 몰고 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갑자기 가슴 한편이 조여 오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그녀는 가슴을 누르며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올해도 어김없이 증상이 시작된 것이었다.“사모님, 괜찮으세요?”곁에 있던 가정부가 황급히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방으로 좀 들어가서 누워야겠네.”그 시각, 심유빈의 집.고수경이 도착했을 때, 심유빈은 거실 소파에 얇은 담요를 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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