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全部章節:第 461 章 - 第 470 章

476 章節

제461화

가능하다면 문강찬은 그녀를 소중히 품고 싶었다.성하린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쏘아붙였다.“하지만 강찬 씨 때문이잖아. 지우는 지금쯤 엄마랑 같이 동화책 읽고 놀고 있었을 것이지 눈뜨자마자 울고 있진 않았을 거야.”문강찬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아빠랑 엄마가 전부 자신을 위해서 그런 거라는 걸 알게 되면 분명 이해해 줄 거야.”성하린은 일부러 비꼬듯 말했다.“지우가 강찬 씨랑 무슨 상관인데?”문강찬은 그저 웃기만 할 뿐, 굳이 말다툼하지 않았다.이런 문제는 누가 이기고 지느냐보다 감정만 상하기 쉬웠다.창밖을 바라보던 성하린에게 문강찬이 다시 입을 열었다.“내일 밤 모임이 하나 있어. 준비해 둬.”성하린은 미간을 눌렀다.지난 며칠 문강찬은 자세히 하나하나 가르치며 그녀를 이끌었다. 성하린은 배우면 배울수록 자신이 짊어지게 된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실감 났다.물론 최종적으로는 문강찬이 검토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문산 그룹의 미래와 직결됐다.그 자리는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문강찬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강찬 씨, 언제까지 숨어 있을 생각이야?”성하린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문성환은 감옥에 들어갔고, 문서현 혼자서 무슨 파장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게다가 지금은 병원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문강찬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성하린의 옆모습을 바라봤다.“왜? 이렇게 큰 그룹을 관리하는 게 싫어?”성하린은 문강찬을 돌아봤다.그의 얼굴엔 농담이라고는 조금도 없이 진지했다.하지만 그녀는 문씨 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강찬 씨, 난 문씨 가문 그룹에 관심 없어.”아이들만 아니었다면, 그리고 문강찬의 치밀한 계산까지 없었다면 그녀는 애초에 이 일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을 것이다.문강찬은 씁쓸하게 웃었다.세상에는 권력을 원하는 사람이 넘쳐나는데, 하필 그녀만은 달랐다.그런데도 그는 결국 그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곧 끝날 거야.”문강찬이 낮게 한숨 쉬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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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보수든 조건이든 원하는 건 얼마든지 말해도 돼요.”캐서린은 마치 성하린이 당연히 승낙할 거라고 확신하는 것처럼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세계적인 조향사가 친히 건네는 제안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었으니 말이다.성하린은 샴페인 잔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요. 아마 함께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캐서린의 제안을 거절했다.하지만 캐서린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정말 매정하네. 하린 씨.”마치 두 사람이 아주 가까운 사이인 듯 지나치게 친근한 말투였다.성하린은 잔을 든 채 자리를 옮겼다.캐서린이 손을 내민 건 분명하지만 성하린은 협력할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경호원의 팔을 잡고 다른 쪽으로 이동했다.캐서린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옅게 웃었다.“정말 그 여자랑 똑같은 성격이네.”‘그때 그 여자가 내 제안을 받아들였더라면 그런 결말을 맞진 않았을 텐데.’곧 캐서린은 생각을 정리한 듯 다시 능숙하게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옆에 있던 방유권은 영 재미없다는 얼굴이었다.도대체 할아버지가 무슨 생각으로 캐서린의 초대를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캐서린이 좋은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 말이다.“유권 씨.”캐서린이 고개를 돌려 방유권을 바라봤다.그녀는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부드럽게 물었다.“성하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성하린보다요?”방유권은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캐서린은 차분하게 설명했다.“스승님은 성하린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시는 거로 알고 있어요. 반면 방유권 씨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고. 하지만 사실 방유권 씨도 조향에 재능이 있어요. 성하린을 뛰어넘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천천히 유혹하듯 말을 이어갔다.방유권이 뒤에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왔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 그는 그런 말도 했었다.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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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장례 처리까지 문강찬이 직접 했었다.‘설마 닮은 사람인 건가?’그 순간 성하린은 마음이 어지러웠다.그녀는 몸이 떨리는 것도 억누르지 못한 채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정말 임청아인지 제대로 확인하고 싶었다.하지만 연씨 가문 도련님은 여자와 함께 방향을 틀더니 어느새 모습을 감춰 버렸다.성하린은 곧장 뒤를 쫓았다.“청아야!”연회장 밖까지 따라 나오자 차가운 밤바람이 얼굴을 스쳤다.그녀는 그 여자가 차에 오르는 모습을 봤다.“성하린 씨!”뒤늦게 파트너가 뛰어나왔다.“차 키 줘요.”성하린은 거의 빼앗듯 차 키를 가져가 차에 올라탔다.파트너는 몇 걸음 쫓아가다 포기하고 급히 문강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왜 혼자 나가게 둔 거야?”문강찬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가라앉았다.“성하린 씨가 임청아를 봤습니다.”문강찬은 휴대전화를 든 손에 힘을 꽉 줬다.‘임청아는 원래 모레 돌아올 예정이 아니었나? 그런데 왜 연회장에 미리 나타난 거지?’“당장 사람 보내서 성하린 막아.”그는 차 키를 들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시동을 거는 동시에 전화를 걸었지만 성하린은 받지 않았다.성하린은 고가도로를 내려온 뒤 차를 놓쳐 버렸다.깜깜한 밤,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 도로 위를 비추고 있었다.성하린은 자조적으로 웃었다.‘내가 정말 미쳤나 봐. 죽은 지 3년이나 된 사람인데 닮은 여자 하나 보고 임청아라고 착각하다니. 청아는 이미 죽었는데...’그녀는 다시 시동을 걸었다.그 순간, 차창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다곧이어 차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성하린을 거칠게 끌어 내리고 다른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문강찬이 도착했을 때 박살 난 차량만 남았을 뿐,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찾아.”문강찬의 싸늘한 명령에 오창윤은 곧바로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성하린은 눈이 가려진 채 어딘가로 끌려갔다.얼마나 이동했는지도 모를 즈음, 코끝에 짠 비린내가 스며들었다.바람도 훨씬 거세진 거로 보아 바닷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눈가리개가 벗겨지자 성하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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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그 화재는 성하린 인생에서 가장 깊은 상처였다.마지막 순간, 진윤슬이 자신을 밀쳐냈던 감각이 아직도 생생했다.6년 동안 성하린은 끈질기게 진실을 추적해 왔고, 거의 진실에 다가갔지만 끝내 범인이 누구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그녀는 몇 명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지금 문서현이 스스로 입을 열었다.독기와 광기로 가득 찬 문서현의 얼굴에는 더는 과거의 우아함이나 품위는 남아 있지 않았다.“온은설이 왜 죽었는지 알아?”그녀는 악의로 가득 찬 얼굴로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성하린은 손이 찢어질 듯 아팠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진실을 들을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당신이 불 질러 죽인 거 아니었어요?”“아니, 독살이었어.”문서현은 뭔가 떠올랐는지 눈빛이 음산하게 가라앉더니 몸을 숙여 성하린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그때 너도 같이 독살했어야 했는데. 이 나쁜 년.”그녀는 그때 더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한 걸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그 하찮던 아이가 지금은 모두의 위에 올라섰다.‘대체 무슨 자격으로?’“성하린, 6년이나 더 살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성하린은 고개를 숙인 채 온은설이 점점 쇠약해졌던 모습이 떠올랐다.나중에는 병석에서 일어나지도 못했고, 정신이 또렷한 날도 점점 줄어들었다.하지만 병원에서는 중병이라고만 했지, 독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병원까지 매수한 거예요?”성하린이 이를 갈며 물었다.문서현은 태연하게 웃었다.“시골 것들은 돈만 주면 뭐든 해. 너도 돈맛 봤으니까 문강찬한테 그렇게 달라붙었던 거 아니야?”사람 목숨 하나를 너무도 가볍게 말했다.성하린은 가슴이 미어졌다.‘스승님은 자신이 독살당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걸까? 그래서 마지막엔 병원조차 가지 않으려 했던 건가...’온은설은 끝까지 그녀들을 지키려 했던 거였다.‘스승님...’눈가를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문서현, 너는 반드시 비참하게 죽게 될 거야.”성하린은 욕설을 내뱉으며, 눈앞의 악독한 여자를 냉랭하게 바라보았다문서현은 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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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문서현의 시선이 문강찬의 다리로 향했다.멀쩡하게 걷고 있는 걸 보아 다리에는 아무 문제도 없는 것 같았다.평생 남을 계산하며 살아온 문서현은 단번에 깨달았다.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문강찬의 계획이었다는 걸.문강찬은 그녀를 내려다봤다.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에는 가족을 향한 온기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모, 오랜만이에요.”문서현은 이를 갈았다.“문강찬, 넌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구나. 자기 아버지까지 버려?”문성환은 지금 고의 살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거센 해풍 속에서 문강찬의 젖은 옷자락이 흔들렸다.그의 표정은 끝까지 담담했다.“그게 다 고모 덕분 아닌가요?”문강찬은 그녀의 탐욕스러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아버지를 부추겨 할아버지와 맞서게 하고, 저한테 독을 먹이게 만든 것도 모자라 마지막엔 죄까지 뒤집어씌웠죠. 그래야 혼자 이득을 챙길 수 있으니까요. 제 말 틀렸어요?”문서현의 얼굴에 순간 당황함이 스쳤지만 끝내 부정했다.“헛소리하지 마.”문강찬은 차갑게 웃었다.“하린의 스승님 온은설에게 독을 탄 것도 헛소리인가요?”그건 방금 그녀가 성하린 앞에서 직접 인정한 일이었다.문서현은 태연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증거 없으면 다 헛소리야.”문강찬은 그녀의 순진함을 비웃었다.“하린이 몸에는 늘 도청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방금 대화가 전부 녹음됐죠.”문서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이것도 네 계획이었어?”“네. 고모가 너무 조심스러워서 도무지 꼬리를 안 잡히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런 방법을 썼어요.”문강찬은 아무렇지 않게 인정했다.그는 일부러 문서현의 인내심을 조금씩 갉아먹고 결국 직접 성하린에게 손을 대게 했다.이번만큼은 할아버지도 더는 그녀를 감싸줄 수 없을 것이다.문서현은 완전히 무너진 얼굴로 성하린을 바라보다가 마지막 발악을 했다.“성하린, 강찬이는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네 목숨도 내놓는 인간이야. 그런데도 괜찮아?”성하린은 담요를 꽉 움켜쥔 채 담담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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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해오름에 돌아온 뒤 성하린은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쳤다.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문강찬은 이미 꿀물을 준비해두고 있었다.따뜻한 꿀물 한 컵을 마시자 몸속 냉기가 조금씩 사라졌다.성하린은 빈 컵을 든 채 문가에 기대섰다.묻고 싶은 게 있었다.“오늘 연회장에서 임청아를 봤어.”숟가락을 들고 있던 문강찬의 손이 잠시 멈췄다.하지만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기 몫의 꿀물을 들고 마셨다.“3년 전에 강찬 씨는 청아가 죽었다고 했어. 장례식까지 치렀잖아”성하린은 젖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낮게 말했다.“설명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비록 잠깐 스친 것뿐이었지만 그녀는 임청아라고 확신했다.죽은 사람이 다시 나타났다는 건, 결국 문강찬이 거짓말을 했다는 뜻이었다.문강찬은 꿀물을 한 모금 마신 뒤에야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검은 눈동자엔 숨김이 없어 보였다.“맞아. 내가 거짓말했어. 그때 난 임청아의 행방을 찾지 못했어.”‘행방을 찾지 못했다고...’성하린은 주먹을 말아 쥐었다.‘행방을 찾지 못했는데 장례식을 했다고...’문강찬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그때 넌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 더 큰 희망을 품었다가 무너지게 하고 싶지 않았어.”그래서 그는 직접 그녀의 마지막 희망까지 끊어낼 수밖에 없었다.성하린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문강찬의 선택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었다.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만약 임청아가 살아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았을 것이다.이렇게 3년이나 떠돌게 두지 않았을 것이다.문강찬은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먼저 말했다.“나도 계속 사람 보내서 찾고 있었어. 최근에서야 소식을 알아냈고. 원래는 직접 데려가려고 했는데 청아가 먼저 다람시에 올 줄은 몰랐어.”성하린의 차분하던 표정이 조금 흔들렸다.“청아가 어디 있는지 알아?”그녀는 당장이라도 임청아를 만나고 싶었다.문강찬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청아 남편이랑 내일 만나기로 했어.”성하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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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경찰에 끌려왔을 때만 해도 그는 끝까지 부인했다. 하지만 증거가 확실해지자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다만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썼다.문산 그룹을 손에 넣으면 반드시 자신을 꺼내주겠다고 문서현이 약속했기 때문이다.하지만 한참을 기다려 돌아온 건 문서현의 체포 소식뿐이었다.그제야 문성환은 후회하며 문서현이 자신을 부추겼던 사실까지 모두 털어놓았다.사실 문성환 역시 본성은 악했다. 다만 문서현처럼 철저하게 악독하진 못했고, 그 안엔 비겁함과 나약함이 섞여 있었을 뿐이었다.문강찬이 말없이 차 문을 열자 문성환은 조심스럽게 올라탔다. 가는 내내 그는 문강찬의 눈치만 살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아 보였지만 감히 입을 열지는 못했다.차는 문씨 가문 본가 앞에 멈췄다.집사가 곧장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거실에는 문도윤도 와 있었다.그는 어머니를 위해 선처를 부탁하러 온 것이었다.하지만 이번만큼은 문중엽의 태도가 단호했다. 끝내 마음을 바꾸지 않았고, 집사에게 손님을 보내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결국 문도윤은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문중엽은 문성환을 보자마자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네가 조용히 사고 치는 놈인 줄은 몰랐구나.”문성환은 곧장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자신의 잘못을 하나하나 인정하며 사과했다.문중엽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지팡이로 그의 어깨를 내리쳤다.“이 멍청한 놈!”문성환은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다.“네가 너무 멍청해서 이 집안 전부를 너한테 맡기지 못한 거야.”문중엽은 답답함에 가슴을 쳤다.어릴 적부터 공들여 키운 아들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자라 버렸다.문씨 가문의 수치였다.문성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무릎 꿇고 아버지의 꾸중을 들었다.한참 뒤, 문강찬이 나서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그만 진정하세요.”문중엽이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곁에 남은 아들이라고는 문성환 하나뿐인데 결국 이렇게 비뚤어졌다.정말 제대로 잘못 자랐다.“강찬아, 네가 처리해라.”문중엽은 숨소리가 거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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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다람시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성하린은 마침내 연씨 성을 가진 젊은 남자를 만났다.훤칠하고 단정한 외모의 남자였다.성하린은 마음속 조급함을 억누른 채 문강찬의 옆에 앉아 두 남자가 사업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하지만 짧은 대화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연한결 역시 문강찬 못지않게 뛰어난 사람이었다.한 시간이 넘어서야 문강찬이 웃으며 임청아의 안부를 물었다.“혹시 괜찮다면 부인을 한번 뵐 수 있을까요? 사실 그분은 제 아내의 여동생이에요. 지난 3년 동안 저희는 계속 찾고 있었어요.”연한결은 잠시 망설이더니 표정이 살짝 가라앉았다.성하린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서둘러 말했다.“저는 그저 청아가 무사한지만 확인하고 싶어요. 그리고 청아와 연한결 씨의 관계는... 연한결 씨가 진심으로 청아를 아껴 준다면 저도 청아의 선택을 존중할 거예요.”즉, 임청아가 스스로 원한 결혼이라면 막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연한결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사모님께서 오해하셨네요. 제가 못 만나게 하려는 게 아니에요. 청아는 기억을 잃었어요. 그리고 뇌 손상도 있어 지능 수준도 어린아이와 다를 게 없어요. 그래서 아마 사모님을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성하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기억상실... 뇌 손상... 지능 저하...’단어 하나하나가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그녀의 입술이 떨렸다.“어떻게 그런 일이...”믿을 수 없었다.문강찬은 조용히 그녀의 손을 감쌌다.“그래도 만나 봐야 해요. 걱정하지 말아요. 최대한 감정 조절할게요. 청아 씨를 놀라게 하진 않을 거예요.”연한결 역시 임청아가 가족을 찾길 바라고 있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청아는 지금 밖에 나가 있어요. 가정부한테 연락해서 데리고 오라고 할게요.”그가 휴대전화를 꺼내려는 순간, 먼저 전화벨이 울렸다.“아주머니?”상대의 말을 듣던 연한결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그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동시에 문강찬 역시 오창윤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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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그 순간 연한결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두 남자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임청아는 겁먹은 얼굴로 눈치를 살폈다.결국 성동민이 먼저 주먹을 날려 연한결의 얼굴을 때렸다. 연한결 역시 가만히 있지 않고 곧바로 주먹을 날렸다.두 사람은 그렇게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임청아는 놀라 가정부의 뒤에 숨어 벌벌 떨었다.그때 성하린이 도착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녀는 그대로 멈춰 섰다.그리고 너무도 익숙한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갔다.“청아야.”임청아는 귀를 막은 채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성하린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는 임청아를 꼭 끌어안고 흐느끼며 계속 이름을 불렀다.“청아야.”“청아야, 나야. 하린이.”하지만 임청아는 불안한 듯 계속 몸부림쳤다.문강찬은 곧바로 사람들을 시켜 두 남자를 떼어냈다.“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대체 뭐 하는 거야? 오늘 실검에라도 오르고 싶어?”입가의 피를 닦아내던 성동민의 눈빛에는 여전히 거친 분노가 남아 있었다.연한결은 곧장 임청아를 자기 품으로 끌어당기고 이마에 입을 맞추며 조용히 달랬다.임청아는 그의 허리를 꼭 끌어안은 채 서서히 진정됐다.누가 봐도 그녀는 연한결을 믿고 있었다.연한결은 냉담하게 말했다.“청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먼저 데려가 보겠습니다. 앞으로는 더는 청아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그는 그렇게 임청아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성동민이 따라가려 했지만 문강찬이 앞을 막아섰다.“더 추한 모습 보여야겠어?”성동민은 이를 악물었다.결국 세 사람은 호텔 안쪽 자리를 찾아 앉았다.성동민은 표정부터 험악했다.“저 연한결, 딱 봐도 좋은 사람 아니야.”성하린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 사람 눈에도 오빠는 좋은 사람 아닐걸.”성동민은 주먹을 꽉 쥔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문강찬은 찻잔을 그의 앞에 밀어놓으며 말했다.“일단 진정해.”하지만 성동민은 전혀 진정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임청아를 오해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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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최명숙은 정원에 놓인 흔들의자에 누워 쉬고 있다가 발소리를 듣고 천천히 눈을 떴다.“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성동민은 맞은편에 앉아 찻잔을 들었다.“할머니, 임청아를 만났어요.”최명숙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그 아이...”“살아 있었어요. 기억을 잃었을 뿐이고요.”성동민은 오늘 있었던 일을 전부 설명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자기 뜻을 꺼냈다.“청아는 원래 우리 집에서 자랐어요. 그리고 저 때문에 물에 빠져 다쳤잖아요. 할머니가 직접 청아를 데리고 와 주세요.”최명숙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그녀 역시 임청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지금은 성씨 가문이 평안하고 가문도 번성하니, 그녀를 계속 밖에 떠돌게 할 수는 없었다.최명숙은 곧바로 성준석 부부를 불러 함께 호텔로 갔다.원래는 성하린도 부를 생각이었지만 성동민이 문강찬 일 때문에 바쁘다는 말을 듣고 그 생각을 접었다.호텔에 도착하자 연한결이 직접 내려와 그들을 맞이했다.“할머니.”그는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최명숙은 그를 천천히 살펴보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청아를 구해준 사람이 너였구나.”성씨 가문과 연씨 가문은 예전부터 어른들끼리 인연이 조금 있었다. 다만 이후 연씨 가문이 타지로 사업을 옮기면서 젊은 세대는 서로 거의 모르고 지냈다.연한결은 최명숙 뒤에 선 성동민을 힐끗 바라보다가 상황을 바로 이해했다.그의 눈빛에 옅은 비웃음이 스쳤다.‘자기 힘으론 안 되니까 결국 집안 어른까지 끌어들였네.’조사했던 그대로 정말 무능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최명숙은 곧장 본론을 꺼냈다.“청아를 좀 보고 싶구나.”임청아가 기억을 잃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데려가겠다’가 아니라 ‘보고 싶다’고 말했다.연한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많이 놀라서 지금은 잠들어 있어요. 그러니 오늘은 돌아가시는 게...”“괜찮아. 기다리지.”최명숙은 그녀는 그 아이를 직접 다시 보고 싶었다. 청아의 부모는 자기 아들을 구하려다 죽었다.그런데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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