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국은 아내를 끌어안고 진윤슬을 차갑게 쳐다보았다.“불효자식 같으니라고.”정말 골칫덩어리도 이런 골칫덩어리가 없었다.진세린이 얼굴을 감싸던 손을 내려놓자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아빠, 언니가 저를 때렸어요.”진성국은 마음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고 진윤슬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예전에도 진윤슬을 싫어했는데 이젠 혐오할 지경이었다. 더 이상 감정을 숨길 필요도 없었다.어차피 진윤슬은 이미 문씨 가문의 버림을 받았고 문강찬과 이혼했으니 진씨 가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진윤슬, 꺼져야 할 사람은 너야.”그는 아내와 막내딸을 감쌌고 다른 딸을 원수처럼 대했다. 그 모습에 진세린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진윤슬이 시선을 늘어뜨렸다.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려 차가운 얼굴이 반쯤 가려졌고 나머지 반쪽 얼굴에 비웃음이 서서히 떠올랐다.갑자기 무섭게 쏘아보자 진세린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아니나 다를까 진윤슬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진세린, 진태호가 감옥에 가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이 말은 진세린의 마음속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뒀던 비밀을 찔러버렸다.진성국은 미간을 찌푸리며 막내딸을 쳐다봤다.“세린아, 무슨 말이야, 이게?”주아란이 눈물을 글썽이며 진세린의 손등을 쓰다듬었다.“세린아, 혹시 너 뭐 알고 있는 게 있어?”진세린은 잠깐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았다. 진윤슬이 일부러 이러는 걸 알고 있었다.진태호가 말하지 않는 한 그녀에게는 증거가 없었다.진세린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그럼 나도 감옥에 보내겠단 말이야? 오빠, 나, 엄마, 아빠를 다 싫어하니까 싫어하는 사람들을 싹 다 감옥에 보내려고?”진성국과 주아란의 마음속에 있던 의심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진윤슬이 이간질하고 있다고 단정 지었다.하마터면 속을 뻔했다.진성국이 크게 화를 냈다.“진윤슬, 계속 이렇게 소란을 피운다면 널 호적에서 파버리는 수가 있어.”예전에는 문강찬 때문에 그나마 웃는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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