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윤슬은 문강찬의 뺨을 가차 없이 내리치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꺼지라고 했다.문강찬이 관자놀이에 튀어나온 핏줄을 누르며 말했다.“진윤슬, 난 이혼에 동의 못 한다고 말하려고 온 거야.”진윤슬이 또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뺨을 때리려 하자 이번에는 막았다.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그의 품으로 힘껏 잡아당긴 다음 낮고 잠긴 목소리로 달랬다.“네 이름으로 개인 스튜디오를 설립했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내가 도와줄게.”하지만 진윤슬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와 더는 엮이고 싶지 않았으니까.“강찬 씨,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잖아. 하지만 강찬 씨는 세린이 때문에 영원히 모른 척하고 있어. 어떻게 사람이 다 가지려고 해? 이게 나한테 공평하다고 생각해?”진윤슬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문강찬과 진세린의 관계에 휘말려 들어왔다.그 바람에 3년 동안 인생의 온갖 쓴맛과 단맛을 다 맛봤다. 그가 무슨 자격으로 이혼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는 걸까?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고 진윤슬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렸다.당황한 문강찬이 진윤슬을 품에 안았다.“미안해.”진윤슬은 그의 품에 안긴 채 한참이 지나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낮은 목소리로 애원하듯 말했다.“강찬 씨, 제발 나 좀 놔줘.”바로 이어 말했다. “제발.”그녀의 눈물에 입을 맞추던 문강찬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윤슬아,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될까?”“안 돼...”“딱 한 번만. 만약 내가 또 널 힘들게 한다면 그때는 이혼해줄게.”문강찬은 진윤슬에게 남녀 간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혼하는 건 또 아쉬웠다.진윤슬은 그의 품을 벗어나 몇 걸음 물러선 다음 비웃듯 입꼬리를 씩 올렸다.“내가 강찬 씨를 어떻게 믿어? 강찬 씨는 진씨 가문 사람들이랑 다를 게 없어. 당신들은 모두 진세린한테 충성하는 개들이야.”문강찬이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세린이가 내 생명의 은인이라서 도왔던 거야. 그리고 성동민이 이제 곧 돌아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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