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윤슬이 무표정하게 쳐다보자 진세린이 낮게 흐느끼면서 말했다.“언니 항상 나랑 강찬 오빠가 불륜이라고 의심하고 있잖아. 그래서 빨리 결혼하려고 맞선을 봤던 거야. 그래야 언니랑 강찬 오빠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까.”‘이게 대체 무슨...’진윤슬은 충격을 받았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의 문제는 문강찬과 진세린이 선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것이지, 진세린이 결혼하느냐 마느냐와는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진세린은 자신을 희생하는 척했다.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문강찬의 안색이 이미 변했고 목소리에 분노가 가득했다.“세린아, 누가 너한테 함부로 맞선을 보라고 했어?”진세린이 입술을 깨물더니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무척이나 속상해했다.“난 그냥 언니랑 오빠가 잘 지내길 바라서...”“내 일인데 왜 신경 쓰고 그래?”한 사람은 연약한 모습을 보였고 한 사람은 화를 내고 있었다. 싸우면서도 애정 표현을 하는 것 같았다.진윤슬은 팔짱을 끼고 그들을 무표정하게 쳐다봤다.“자리를 비켜줄까?”진세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을 머금은 채 문강찬을 쳐다봤다. 문강찬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윤슬아, CCTV는 무조건 삭제해야 해.”“오늘 것만 삭제하면 되는데 왜 일주일 치를 다 삭제하는 건데?”진윤슬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진세린이 대체 얼마나 몹쓸 짓을 당했기에 일주일 치 데이터나 삭제해야 하단 말인가?“두 사람이 맞선을 본 지 벌써 보름이나 됐고 그 남자가 세린이를 여러 차례 괴롭혔대.”문강찬이 설명했다. 그는 진윤슬이 여동생의 무력함을 이해해주기를 바랐다.하지만 진윤슬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진세린을 보면서 비꼬았다.“여러 번이나 당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고 거절도 안 했어? 강찬 씨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구나. 그렇게 사랑하면서 그땐 왜 도망쳤어?”‘두 얼굴을 하면서 역겹지도 않나?’“진윤슬, 그만해.”문강찬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3년이나 지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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