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경호원들이 공항 내부로 들이닥치는 순간, 일렬로 정렬된 군 경비대가 앞을 막아섰다.“여기는 군용 공항이다! 명령 없이는 누구도 출입할 수 없다!”명령이 떨어지자, 밤하늘에 어둠을 가르는 흰색 비행 궤적들이 연이어 그어졌다.전용기들이 하나, 둘 하늘로 치솟아 도시의 불빛 속으로 사라졌다.고영훈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검은 눈동자 안에서 요동치는 건 불안과 광기, 그리고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다.“뚫고 들어가.”고영훈은 단 하나의 단서도 놓칠 생각이 없었다. 아내를 되찾을 수 있다면 이 상황에서는 법도 무의미했다.경호원들은 주저하지 않고 고영훈의 명령이 떨어진 순간, 군 경비대 쪽으로 밀어붙였다.격렬한 몸싸움이 시작된 후, 고영훈은 마치 전장을 헤치듯 혼자 앞으로 걸어 나갔다.그의 목표는 오직 하나, 관제탑이었다.그곳으로 가면 모든 항로 기록, 탑승 정보,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때, 소주원이 소도윤의 손을 잡고 나오다가 고영훈을 맞닥뜨렸다.“고영훈, 미쳤어? 여기가 어디인 줄은 알아?”고영훈은 시선을 소도윤에게 돌리다가 아이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췄다.송서윤이 가장 소중히 아끼던 목걸이였다.“이건... 목걸이는... 서윤이 거야! 서윤이 여기 있는 거지? 지금 당장 데려와!”소주원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는 이미 고영훈이 연회장에서 송서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나도 몰라. 그리고 알더라도 너 같은 인간한텐... 절대 안 알려줘. 서윤이를 배신한 것도 모자라 그토록 상처 줘놓고... 아직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비켜.”고영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고영훈! 이제 그만하라고! 서윤 씨는 절대 네 곁으로 돌아가지 않아. 현실을 받아들여. 그게 너한테도...”그때 고영훈이 팔을 뻗어 묵직한 주먹으로 소주원의 턱을 그대로 후려쳤다.‘퍽!’소주원은 바닥으로 쓰러졌다.고영훈의 눈빛에는 광기와 절망이 뒤엉켜 있었다. 그는 이미 이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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