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서윤은 하루 종일 진도연을 보지 못했다. 휴대폰으로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심씨 가문 운전기사에게 아직 그들을 데려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불안해져서 직접 그들을 데리러 오기로 결정했다.송서윤은 거실의 유리창 앞으로 다가갔다. 빌라 1층은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2층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그녀가 문손잡이를 잡았을 때, 뒤뜰에서 갑자기 화분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소도윤이 자신과 숨바꼭질하는 줄 알았다.송서윤은 유리창을 돌아 뒤뜰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웃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소도윤, 이모가 곧 너를 찾을 거야.”그녀는 투명한 유리창과 커튼을 사이에 두고 한 그림자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녀는 생기 있고 발랄해 보였다. 날씬한 몸매, 발그레한 뺨, 웃을 때는 마치 작약꽃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웠다.그녀의 밝은 미소는 봄바람처럼 그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녀가 슬퍼하고 절망했던 모습은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서 뛰놀았다. 이미 피범벅이 된 그의 마음을 날카로운 칼처럼 조금씩 갈라놓았다.송서윤은 뒤뜰로 가서 깨진 화분을 찾았지만 소도윤은 보이지 않았다. 거실 안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웃으며 뒤뜰 문손잡이를 잡고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소도윤, 잡았다!”아무도 없었다.송서윤의 시선은 2층으로 향했다.“위로 올라갔나?”송서윤은 웃으며 거실로 들어섰다.고영훈은 지금 거실 중앙에 서서 그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의 코끝에는 그녀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고 피가 끓어올랐다. 마음은 더욱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그는 그녀를 안고 싶었고 다시 그녀를 소유하고 싶었으며 다시는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는 그녀가 슬퍼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고영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송서윤은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갔다가 한 팔 거리에서 멈춰 섰다.그녀의 목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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