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건모는 고하준이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일찍 쉬어.”심건모는 고하준을 놓아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고하준이 그를 불러 세웠다. “아저씨, 고마워요.”심건모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하준의 방문을 닫아주었다.3층, 송서윤은 샤워를 마친 뒤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지뢰 제거 프로그램이 가동되었고 동건우와 이혜정이 함께 찍은 사진은 끊임없이 분석되고 있었다....심건모는 향가옥을 나와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타 정부 청사로 향했다.발표회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 직원들이 하나둘 퇴근하고 있었지만 회의실은 여전히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심건모가 회의실 문을 열자 하은이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상석에 앉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심 국장님, 정말 제가 한 짓이 아닙니다.” 하은이 심건모의 발치에 엎드렸다.조민도 옆에서 거들며 용서를 구했다. “심 국장님, 하은 씨는 국장님을 5, 6년이나 모셨습니다. 국장님을 배신할 리가 없어요. 아마 예전 특수경찰 중 누군가일 것입니다.”하은은 심건모의 손을 붙잡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충혈된 두 눈에 당혹감이 가득했다. “심 국장님, 전 국장님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위기에서 저를 구해주신 분인데 제가 어떻게 은혜를 원수로 갚겠습니까.”심건모는 무심한 눈길로 제훈을 바라보았다. 제훈이 다가와 하은을 떼어놓고 서류 뭉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내 사무실은 하은 씨와 조민 씨만 들어올 수 있어. 파쇄기 안의 서류는 내가 직접 갈아버린 뒤 직접 처리해. 그런데 이혼 합의서 한 부가 사라졌던 날, 내 사무실에 들어온 건 하은 씨뿐이었어.”“어떻게 확신하죠! 사무실엔 CCTV도 없잖아요!” 하은이 눈을 부라리며 쏘아붙였다. “제훈 씨가 실수를 해서 이혼 합의서가 유출됐고 그래서 파문이 일어난 걸 지금 저한테 덮어씌우려는 거 아닌가요?”제훈은 하은이 이토록 적반하장으로 나올 줄 정말 몰랐다. “복도에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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