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의 손이 고영훈의 가슴 쪽으로 향했다. 고영훈은 그런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아버리더니 살벌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서윤이가 널 밀었다고? 네가 서윤이를 민 게 아니고? 서윤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다 싶었어? 그래서 아이를 제거하려고 한 거야?”갑작스러운 추궁에 허연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뭐, 뭐야? 나한테 왜 이래? 내가 2층에서 떨어지는 거 두 눈으로 똑똑히 봤잖아!’“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왜 언니를 질투해. 나는 언니가 임신한 것도 몰랐어. 그냥 우연히 언니가 입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라도 할 겸...”허미연은 딸의 말에 점점 안색이 어두워지다 결국 헐레벌떡 병실 밖을 뛰쳐나갔다.“거기 서!”고영훈이 허연수의 손을 뿌리치며 허미연을 바라보았다.“감히 내 아들을 이용해서 내 와이프를 다치게 하려고 들어?”고영훈은 음산한 말을 내뱉더니 밖에 있던 경호원을 불렀다.허미연은 그가 고하준의 일까지 알아버렸을 줄을 상상도 못 했는지 손을 덜덜 떨었다.경호원들은 안으로 들어오더니 당연하다는 듯 문을 잠가버렸다.허연수는 뒤늦게 상황 파악을 하고는 침대에서 내려와 고영훈의 품에 와락 안겼다.“오빠, 우리 엄마는 하준이랑 만난 적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하준이를 이용해서 언니를 다치게 할 수 있겠어.”“그, 그래. 나는 고 대표 아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허미연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단 발뺌을 했다.허연수는 송서윤이 고영훈에게 자신들에 관한 모든 걸 다 털어놨다고 생각하며 얼른 고영훈의 옷자락을 잡았다.“오빠, 언니 말만 믿고 이러면 안 되지. 언니가 우리 엄마를 모함한다고는 생각 안 해봤어? 줄곧 말하지 못한 게 있는데 나랑 서윤 언니, 사실 배다른 자매야! 미안해 오빠. 일부러 속인 건 아니었어. 혹시 언니가 오빠한테 우리 엄마가 불륜녀라고, 우리 엄마가 자기 아빠랑 바람을 피웠다고 얘기했어? 그거 아니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빠를 빼앗으려 했던 사람은 언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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