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하윤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식탁 앞에 앉았다.아침은 매우 풍성했다. 샌드위치, 샐러드, 수프, 우유, 그리고 많은 약재가 들어간 삼계탕도 있었다.민하윤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공짜 아침을 앞에 놔두고 먹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하도진은 식탁 앞에 긴 다리를 꼬고 앉았다. 잘 다려진 정장을 입은 그는 엘리트처럼 보였다. 하도진은 아주 느긋하게 샌드위치를 먹고 우유를 마셨다.반대로 민하윤은 급한 일이 있는 사람처럼 허겁지겁 샐러드를 먹었고 그러다 목이 막히면 수프를 마셨다.가정부는 몇 번이나 말하려다가 참았다. 그러고는 묵묵히 자신이 세 시간 동안 정성 들여 끓인 보양식을 민하윤의 앞으로 밀었다.입안이 가득 찼던 민하윤은 소리 없이 한숨을 쉬다가 가정부가 챙겨준 보양식을 꿀꺽꿀꺽 마셨다.맛을 느낄 새도 없이 민하윤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켰다.[저 먼저 가볼게요.]하도진은 여유롭게 티슈로 입을 닦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민하윤의 앞길을 막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결국 눈싸움에서 진 민하윤은 가방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빠르게 타자했다.[무슨 일 있어요? 저 더 늦으면 지각이에요.]하도진은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더니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알아. 같이 가.”민하윤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방향이 달라요.]“문자로 말해.”하도진이 민하윤의 휴대전화를 가져갔고 이내 알림음이 들려왔다.휴대전화를 돌려받은 민하윤은 하도진이 자신의 카톡을 추가한 것을 보게 되었다.민하윤은 채팅창으로 들어가서 빠르게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눌렀다.[방향이 다르잖아요. 전 택시 타고 갈게요.]하도진은 미간을 찡그리며 민하윤을 힐끗 보았다.“마음대로 해.”민하윤은 도망치듯 별장에서 나와 앱으로 택시를 예약했다.태유 은행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많은 동료들이 인사를 건네고 나서야 민하윤은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동료들에게 인사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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