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인턴은 겁을 먹고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중 한 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대리님, 무... 무슨 일이세요?”민하윤은 싸늘한 얼굴로 두 사람을 둘러본 뒤 그들의 사원증을 바라보았다.상대방은 그 점을 눈치채고 두려운 얼굴로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과했다.“대리님, 죄, 죄송합니다... 저희도 다 주워들은 얘기였어요.”이번에 총 여섯 명의 인턴을 채용했는데 그중 두 명은 가장 힘든 영업팀에 배치되어 고객 예금, 대출 등의 업무를 맡았고 나머지 네 명은 신용대출팀으로 배정됐다.민하윤은 두 사람을 불안하게 하려고 일부러 두 사람의 사원증을 바라보았다. 인턴들이 순환근무를 마치면 해당 부서에서 인턴의 역량을 평가하기 때문이다.태유 은행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뛰어난 인재였다. 명문대 졸업생들도 유명한 사립 은행에서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러한 은행의 고객들은 대부분 명원의 재벌들이었기 때문이다.게다가 태유 은행의 급여와 복지는 명원 은행 업계에서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고 순조롭게 인턴 기간을 마치면 앞으로 이력서가 더욱 빛날 수가 있었다.물론 인턴 기간이 끝난 후 정직원이 되지 못한다면 다른 곳으로 떠나면 되었다. 그러나 만약 상사의 험담을 하거나 악의적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단순히 직장을 잃는 게 아니라 앞으로 해당 업계에서 더는 일을 하지 못할 수가 있었다.그들 모두 명문대 출신의 훌륭한 인재들이었기에 이러한 일로 자신의 미래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몇 초 전까지만 해도 악의적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던 두 사람은 이 순간 마치 피해자처럼 굴었다. 그들은 민하윤의 앞에서 굽신거리며 이 일을 상사에게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민하윤은 수화를 쓰기도 귀찮아서 싸늘한 얼굴로 두 사람을 무시하고 돌아서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아주 단호한 모습이었다.인간은 늘 그랬다. 자기 일이 아니면 모든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본인들이 내뱉는 말들이 누군가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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