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사랑한다고 말해줘 / Chapter 361 - Chapter 363

All Chapters of 사랑한다고 말해줘: Chapter 361 - Chapter 363

363 Chapters

제361화

하도진은 마이크를 가볍게 두드려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한 뒤, 그대로 입을 열었다.“진호영, 다음에 술 취하면 호수에라도 뛰어들어. 머리 좀 식히게.”“왜요?”진호영은 억울하다는 듯 입을 벌리고 더 따져 묻으려 했지만 보다 못한 송지훈이 곧바로 마이크를 뺏어 갔다.송지훈은 진호영의 어깨를 툭 두드렸다.“얌전히 가서 술 깨.”그러고는 진호영의 귀에 바짝 붙어 뭔가를 낮게 속삭였다.그 말을 들은 진호영은 술이 절반쯤 깬 얼굴로 민하윤을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진호영은 입만 벙긋거릴 뿐,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민하윤은 그 자리에 선 채 온몸이 달아오르는 듯했다. 어색함과 민망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송지훈이 방금 진호영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했는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하도진은 민하윤의 마음을 눈치챈 듯 시끄러운 반주 소리 사이로 조용히 물었다.“내 노래 듣고 싶어?”민하윤은 고개를 들어 하도진을 바라봤다.조금 전까지 가슴을 짓누르던 미묘한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민하윤은 조금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노래 듣고 싶은데?”하도진은 민하윤의 손을 잡은 채 다시 소파로 돌아가 앉더니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민하윤의 손끝을 천천히 쓸며 말했다.“네가 골라 봐.”민하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도진 씨가 부르는 거면 뭐든 다 돼요.]하도진은 굳이 더 묻지 않았다.그대로 선곡기 앞으로 걸어가 손끝으로 화면을 몇 번 넘겼다. 곧 방 안에는 피아노 선율이 부드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하도진은 한 손으로 스탠드 마이크를 쥐었다. 긴 다리는 높다란 의자에 느긋하게 걸쳤고 한쪽 발만 바닥에 댄 채 박자에 맞춰 가볍게 움직였다.순간 룸 안 조명이 확 어두워졌다.오직 한 줄기 흰빛만이 비스듬히 하도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잘생긴 이목구비, 매끈하게 떨어지는 얼굴선, 검고 깊은 눈매가 불빛 아래에서 더 또렷해졌다. 너무 잘생겨서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하도진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홍콩 록밴드 출신
Read more

제362화

노래가 끝나자 룸 안에는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술에 잔뜩 취한 진호영은 산에서 내려온 원숭이처럼 소리를 질러 대며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은율은 감정을 간신히 추스른 뒤, 문을 밀고 들어왔다.그 순간, 룸 안이 조용해졌다. 민하윤은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을 천천히 거두고 말없이 두 사람을 바라봤다.“누나!”진호영은 눈이 풀린 채 마이크를 들고 있다가 거의 억지로 고은율의 손에 쥐여 줬다.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들도 일제히 숨을 들이켰다. 구준오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송지훈을 흘겨봤다.그러자 송지훈은 억울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술에 취한 진호영이 또 사고를 쳤다.하도진은 입술을 다문 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 주려는 뜻도 있었고 민하윤 앞에서 굳이 전 여자 친구인 고은율과 더 얽히고 싶지도 않았다.그런데 진호영이 재빨리 하도진 팔을 붙잡았다.“잠깐만... 형이랑 은율 누나는 예전에 맨날 같이 듀엣 곡을 불렀잖아. 그 노래 뭐였더라? 모일 때마다 형이랑 누나가 꼭 불렀던 그 노래 말이야.”그 말에 하도진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진호영, 너 취했어.”하도진의 한마디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지만 이미 술에 취한 진호영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었다.“에이, 그러지 마.”진호영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소처럼 하도진의 팔을 마구 끌어당겼다. 목소리에는 어느새 울먹임까지 섞였다.“형, 우리 진짜 너무 오랜만에 모였잖아. 요즘 형은 우리랑도 안 어울리려고 하잖아. 예전에 매년 한 번씩 가자고 했던 여행도 누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그냥 흐지부지됐잖아.”진호영은 술기운을 빌려 마음속에 있던 말을 쏟아냈고 감정은 점점 더 격해졌다.“우리 어릴 때부터 같이 큰 사이잖아. 형이랑 은율 누나가 헤어졌다고 해서 이제 친구도 못 하는 사이가 된 거야?”고은율은 이미 고개를 돌렸지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코끝을 훌쩍이며 목이 메었다.송지훈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민하윤
Read more

제363화

돌아오는 길, 하도진은 차 좌석에 기대 눈을 감은 채 쉬고 있었고 두 사람은 차 안에서 내내 말이 없었다. 민하윤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바닥에 수북이 쌓인 벚꽃잎이 차가 빠르게 스쳐 지나갈 때마다 잠깐씩 허공으로 흩날렸다.하도진의 아내라는 이름으로 하도진 친구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민하윤은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잘 보내지 못했다. 그곳에서 민하윤의 수어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하도진뿐이었다.사람들은 주식 이야기, 투자 이야기, 정책 흐름 이야기를 끊임없이 주고받았다. 민하윤도 대학에서 경영 관련 과목을 들은 적은 있었지만 교과서로 배운 지식은 어디까지나 얕았다. 그들이 실제 자금을 굴리며 시장에서 체득한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결국 민하윤은 대부분의 시간을 구석에 앉아 잣을 까며 보냈다. 휴지 위에 껍데기가 작은 산처럼 쌓이고 나서야 하도진이 술기운이 오른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민하윤은 뒤에서 붉은 테일램프를 밝힌 차가 멀어지는 걸 끝까지 바라보다가 다시 몸을 돌려 마당 쪽 철문을 열었다. 그리고 술 냄새를 잔뜩 풍기며 다가오는 하도진에게 조용히 길을 내줬다.하도진은 피식 웃었다.두 손을 민하윤의 어깨 위에 올린 채, 반짝이는 두 눈으로 민하윤을 내려다봤다. 밤바람이 살짝 불어오자 그나마 얼굴에 오른 취기가 조금 가셨다.“이상하게 실감이 안 나.”하도진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낮고 느렸다.“너무 행복해서 이게 다 꿈일까 봐 무서워. 눈을 뜨면 또 네가 차갑게 굴고, 나 가까이 못 오게 할까 봐...”입술을 다문 채 괜히 시선을 내린 민하윤은 괜히 찔렸다.“하윤아, 이제는 너무 늦었어.”하도진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민하윤 쪽으로 기대어 왔다. 턱이 민하윤 어깨 위에 닿고 목울대가 민하윤의 쇄골 근처에서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하도진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졌고 긴 속눈썹 아래로 그림자가 드리웠다.하도진은 작고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나 아무래도 널 사랑하게 된 것 같아.”민
Read more
PREV
1
...
32333435363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