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하윤은 카드를 찍고 종종걸음으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다.문이 닫히려는 순간, 멀리서 걸어오던 몇 사람은 안색이 바꿨다.민하윤은 곧바로 열림 버튼을 눌렀다.“감사합니다.”그러자 젊은 여자 한 명이 진심으로 고맙다는 듯 말하며 방금 산 커피를 내밀었다.민하윤은 웃으며 고개를 저어 사양한 뒤, 곧장 신용대출 팀이 있는 층 버튼을 눌렀다.“어, 선배님도 신용대출 팀으로 가세요? 안녕하세요.”아까 커피를 건넸던 여자가 반갑게 인사했고 옆에 서 있던 젊은 남녀 둘도 따라 웃으며 인사했다.민하윤은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액정이 산산조각 나 타자를 하기가 꽤 불편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글자를 눌렀다.[신용대출 팀으로 가는 거예요? 신입 인턴들인가요?]그러자 세 사람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새로 산 듯한 흰 셔츠와 정장 차림, 아직 다크서클도 주름도 없는 맑은 얼굴, 누가 봐도 막 학교를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이었다.민하윤은 휴대폰을 다시 내려다보며 짧게 적었다.[실습 잘하세요. 우리 팀에 온 걸 환영해요.]그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민하윤이 먼저 밖으로 나갔다.민하윤은 굽이 고작 3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낮은 구두를 신고 있었는데도 한 걸음 한 걸음을 무척 조심스럽게 내디뎠다.그것도 드레스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낮은 굽이었다.민하윤은 퇴근하고 나면 백화점에 들러 플랫슈즈를 몇 켤레 더 사고 휴대폰도 새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이남주는 승진하면서 민하윤이 예전에 쓰던 사무실로 옮겨 갔다.민하윤은 걸음을 멈추고 이남주 사무실의 반투명 유리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문을 살짝 연 뒤 자기 뒤에 따라온 젊은 인턴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남주에게 눈짓했다.이남주는 삶은 달걀을 한입 가득 물고 있다가 허겁지겁 씹어 삼킨 뒤 말했다.“새로 온 인턴들은 제가 배치해 둘게요. 그리고 10시에 본점 회의실에서 분기 회의 있는 거 아시죠? 꼭 가셔야 해요.”민하윤은 손으로 오케이 표시를 해 보였다.그리고 칸막이로 나뉜 자리들을 지나 햇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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