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서명인이 물었다.“대표님, 무슨 일이십니까?”“르네 별장으로 운전기사를 보내서 민하윤을 본가까지 데려다주라고 해.”“네. 또 다른 분부 있으십니까?”서명인은 똑똑했기에 하도진의 말투만 듣고도 그에게 할 말이 더 있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하도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차 하나 골라 줘. 너무 비싼 건 말고 여자들이 평소 외출할 때 쓰기 적당한 걸로. 안전성이 좋아야 하고 성능도 좋아야 해.”서명인은 습관적으로 오른손으로 해야 할 일을 메모했다. 그런데 하도진이 고민하던 것이 그것일 줄은 몰랐다. 서명인은 눈에 띄게 흠칫하면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평소 여자들이 외출할 때 쓰기 좋은 차, 안정성이 훌륭하고 성능도 좋은 차를 선택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그러나 하도진의 비서로서 당연히 더 많은 걸 고려해야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었다.그 차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집에 있는 사모님일까? 아니면 이제 막 그들의 회사에 들어온 고은율일까?세리는 업계 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연예기획사로 소속 연예인만 백 명 정도였고 그중에는 아주 유명한 톱스타들도 많았다.최근 2년 사이 두각을 나타내며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신예들도 셀 수 없이 많았다.인터넷에서는 세리가 꿈을 이뤄주는 곳이라고 하면서 세리와 계약한 아티스트들은 반드시 뜨게 된다고 했다.잘나가는 대형 기획사인 만큼 세리와 계약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업계 전체를 통틀어도 세리의 대우와 지원은 최고 수준이었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세리와 계약하려고 했다.그러나 실제로 세리와 계약한 연예인들은 많지 않았다. 세리에는 톱스타들이 열 명뿐이었는데 그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이었다. 작품이든, 실적이든, 팬덤 규모든 모두 흠잡을 데가 없었다.서명인이 그렇게 황당한 생각을 한 이유는 하도진이 직접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피아니스트를 세리로 영입하려고 하고 그 피아니스트에게 톱스타의 대우를 해줬기 때문이다.그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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