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하윤이 하씨 본가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주주는 분유를 먹고 일찌감치 잠들었고 연이는 거실 가득 놓인 장난감을 혼자 차지한 채 신나게 놀고 있었다.고작 하루 집을 비웠을 뿐인데 장난감이 또 부쩍 늘어난 것 같았다. 넓은 거실이 온통 아이들 물건으로 가득 찰 정도였다.고풍스럽고 우아하게 꾸며진 거실을 둘러보면 알록달록한 장난감밖에 보이지 않았다.노란색 대형 포클레인 장난감, 빨간 소방차, 목마와 아기용 미니 피아노, 오뚝이, 말랑한 블록까지 종류도 다양했다.소파 위에는 그림책과 유아용 책, 새로 산 아기 옷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거실 한쪽에는 아예 아이들을 위한 공간까지 따로 마련해 안전 울타리를 둘러놓았다.연이는 그 안의 놀이 매트에 앉아 통통한 자기 손을 정신없이 빨고 있었다.그 주변에는 어른들이 둘러앉아 연이를 보며 연신 감탄했다.“아이고, 귀여워라. 손이 그렇게 맛있어?”“우리 아기는 정말 똑똑하네. 하는 짓마다 어쩜 이렇게 예쁜지...”김옥자는 돋보기안경까지 쓰고 눈을 가늘게 뜬 채 휴대전화를 들었다.통통하고 사랑스러운 증손주를 카메라에 담느라 화면을 연신 눌러 댔다.민하윤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역시 이때쯤의 아기들은 뭘 해도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손가락 하나 빠는 것만으로도 온 가족이 둘러앉아 귀엽다며 난리였다.“할아버지, 할머니. 저 왔어요. 오늘 애들 봐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민하윤은 두 분께 인사를 건네면서 몸과 손을 꼼꼼히 소독했다.“고생은 무슨... 애들이 얼마나 얌전한데... 우리야 둘이랑 놀아서 너무 좋았지.”“저녁은 먹었니? 안 먹었으면 사람 시켜서 밥 데우고 국도 새로 끓이라고 할게.”민하윤은 얼른 손사래를 쳤다.“괜찮아요. 친구들이랑 밖에서 먹고 왔어요.”익숙한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 연이가 작은 머리를 힘껏 뒤로 젖히며 민하윤을 바라봤다.그러고는 옹알옹알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열심히 엄마를 불렀다.하지만 민하윤은 바로 안아 주지 않고 먼저 화장실로 가 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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