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주와 하명연의 돌잔치는 국성 호텔에서 열렸다. 초대 손님이 워낙 많아 동쪽과 서쪽 두 연회장으로 나눠 손님을 맞았다.동쪽 연회장에는 집안 어르신들의 지인들이 모였다. 하진석이 초대한 가까운 후배와 오랜 전우들, 하준혁의 사업 파트너들, 그리고 채선화와 친분이 있는 학계 교수와 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서쪽 연회장에는 하도진과 민하윤 부부의 친구들이 자리했다.연회장 입구부터 알록달록한 풍선과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안내 보드에는 귀여운 쌍둥이 사진과 함께 두 아이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하회주, 하명연.]구준오는 고은율과 함께 도착했다.접수대 앞에서 축의금을 내려던 순간, 진호영이 불쑥 나타나 구준오의 손에 든 봉투를 낚아채더니 무게를 재듯 손바닥 위에서 몇 번 흔들었다.“와, 구 대표님은 통도 크시네. 봉투가 무슨 벽돌처럼 두터워? 이렇게까지 많이 넣었어?”진호영은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구준오에 비하면 자기가 준비한 봉투는 차마 꺼내기도 민망할 정도였다.구준오는 진호영을 한번 흘겨보고 봉투를 다시 빼앗아 접수대에 건넸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고은율의 팔을 잡고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졸지에 혼자 남은 진호영은 접수 직원과 어색하게 눈이 마주쳤다.“하하... 친구 좀 기다렸다가 같이 할게요.”진호영은 슬그머니 꺼내려던 봉투를 다시 주머니 깊숙이 밀어 넣었다.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송지훈이 재채기를 했다.진호영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눈을 반짝이며 다가가려다가 송지훈의 옆에 서 있는 여자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여자는 하얀 원피스에 데님 재킷을 걸쳤다. 편한 차림인데도 늘씬한 몸매와 하얀 피부, 또렷한 이목구비가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행사에 여자와 동행하는 것 자체야 이상할 게 없었다.문제는 늘 혼자 다니던 송지훈이 여자를 데리고 왔다는 사실이었다.진호영은 의아한 얼굴로 여자를 자세히 바라보다가 누군지 알아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현아, 오랜만이다. 더 예뻐졌네?”진호영은 능글맞게 두 팔을 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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