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하도진은 못마땅한 듯 마지못해 대답하면서도 눈빛은 민하윤에게서 떼지 못했다.“아, 그리고 오늘 오후 3시에 아기 수업 있어요. 둘 다 꼭 데려가고 차에서는 카시트에 앉는 습관을 들이게 해 주세요.”민하윤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순간 마음이 급해졌다. 귀걸이를 착용하면서도 계속 당부했다.“늦었어요. 저 먼저 출근할게요.”가방을 챙겨 황급히 돌아서려는데 하도진이 불쑥 불렀다.“뭐 하나 잊은 거 없어?”“뭘요?”민하윤은 멈칫하더니 정말 뭔가 빠뜨렸나 싶어 다시 침대 쪽으로 돌아왔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하도진은 태연한 척하는 민하윤의 얼굴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금세 알아챘다.“민 부장님, 뭘 그렇게 긴장해? 첫 출근도 아니면서...”하도진이 일부러 놀리듯 말했지만 민하윤은 웬일로 받아치지 않았다.손바닥에는 어느새 식은땀까지 배어 있었다.임신 막바지에는 쌍둥이를 품은 탓에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하루가 다르게 골반 통증도 심해져 결국 출산 전부터 긴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며 몸을 돌봤다.그 뒤로 육아휴직까지 6개월까지 민하윤은 그동안 단 한 건의 업무도 맡지 않았다.매일 육아 관련 정보나 챙겨 봤을 뿐,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금융 시장 감각을 유지하거나 경제 흐름을 꾸준히 살피는 건 더더욱 어려웠다.민하윤이 업무에서 손을 뗀 지는 거의 8개월이었다.과연 다시 회사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태유 은행에는 매년 능력 있는 신입 사원들이 대거 들어와 여러 부서를 돌며 경험을 쌓았다.민하윤은 자신이 예전의 자리를 그대로 지켜 낼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었다.민하윤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말했다.“제가 뭘 잊었는데요?”그 순간 하도진이 몸을 일으키더니 민하윤의 손목을 잡아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민하윤은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뭐 하는 거예요?”하도진은 대답 대신 고개를 살짝 돌리고 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톡톡 두드렸다.무슨 뜻인지는 너무 뻔했다.민하윤도 그 정도는 알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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