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버림받은 아내, 재혼에 눈물 쏟는 전남편: บทที่ 21 - บทที่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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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영민은 문득 지난날들을 떠올렸다.확실히 지설과 함께 명절을 보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아니다. 지설은 한 번, 영민의 생일을 챙겨준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때 영민은 화를 내며 케이크를 엎어버렸다.그 후로 지설은 더 이상 영민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았다.어떤 명절에도, 둘은 그 일을 말없이 묻어둔 채 그냥 지나쳤다.‘내가 그렇게 잘해준 것도 아니었네...’영민은 불현듯 마음이 쓰라려졌다. 자신은 그래도 지설에게 나쁘지 않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단 한 번도 명절을 같이 보내주지 못했던 것이다.“그럼 식당 예약해.”“네, 대표님.”영민은 지설에게 전화를 걸어 크리스마스에 함께 식사하자고 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방금 지설이 자신의 전화를 끊어버린 걸 떠올리자, 차라리 그냥 퇴근할 때 데리러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유연은 회사에 들어서다, 비서 오리정이 크리스마스 당일 식당을 예약하는 걸 들었다.그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설마... 나랑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는 건가?’모른 척하며 사무실로 들어가자, 영민이 그녀를 보더니 얼굴이 한결 부드러워졌다.“어떻게 왔어?”유연은 영민 옆에 앉으며 친근하게 말했다.“오빠, 오늘 밤 내가 같이 집에 가서 이모 뵈면 안 돼? 오랫동안 못 뵀잖아. 나, 이모 보고 싶어.”영민은 순간 어머니가 유연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라, 두 사람을 마주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우리 어머니 요즘 해외에 계셔. 다음에 보자.”유연은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오늘 낮에 자신이 백화점에서 장경은 여사를 마주쳤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속으로 불안이 몰려왔다.‘왜 거짓말을 하는 거지?’그녀는 영민이 지설과 이혼한 후, 당연히 둘이 결혼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영민은 결혼 이야기를 애써 피하기만 했다.‘혹시 아직도 지설을...?’‘아니야. 영민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잖아.’불안이 커진 유연은 영민의 손을 꽉 잡았다.“오빠, 나 아직도 사랑해?”영민은 그녀의 손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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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영민은 거절당했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오히려 집요하게 다가섰다.“당신도 그만 연기해. 아직도 나 사랑하는 거 다 알아. 합의서에는 나를 잘 챙겨야 한다고만 되어 있지, 사랑하라는 조항은 없었지.”“그래도 그 3년 동안, 당신이 나한테 마음이 있었다는 거 느낄 수 있었어. 단 한 달 남짓 지났다고 그 감정이 다 사라졌다는 건, 난 못 믿겠어.”영민의 곁에는 언제나 먼저 다가와 매달리는 여자들이 많았다.그래서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지설이야말로 처음으로 이 남자의 뻔뻔스러움을 적나라하게 마주한 순간이었다.지설은 비웃듯 말했다.“당신 눈에는 내가 그렇게 가벼운 여자로 보여?”잠시 멈추더니, 지설은 냉소적인 시선으로 영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바람피운 쓰레기를 내가 왜 다시 주워야 해? 역겨움을 참아가며 그 쓰레기랑 밥을 먹으러 가야 할 이유라도 있어?”영민은 말문이 막히며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몸이 떨렸다.“좋게 말할 때 들으라고 했지? 내가 이렇게까지 달래주는데 비위 맞출 생각이 없어? 진짜 화 나게 하면, 앞으로 재혼할 기회 절대 없다.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지설은 비웃음을 터뜨렸다.“후회? 걱정하지 마. 절대 안 해.”말을 마친 지설은 영민을 돌아보지도 않고,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걸음을 옮겼다.영민은 치를 떨며 꽃다발을 바닥에 내던지고, 잔뜩 굳은 얼굴로 차에 올라탔다....지설은 곧바로 법무법인 도진으로 향했다.데스크 직원은 대표 기도진을 찾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알아챈 듯 미소 지으며 소파에 앉아 기다리라고 안내했다.지설은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정장을 차려입은 남녀 직원들이 삼삼오오 로펌을 빠져나갔다.그때, 복사실로 향하던 우란이 서류를 들고 프런트로 나오다 지설을 발견했다.“어? 지설 씨.”밝게 인사하는 우란에게 지설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어제 번거롭게 했죠, 우 변호사님.”우란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무슨 소리예요, 다 친구 사이인데... 제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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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지설이 도진을 기다리던 중, 은화에게서 카톡이 도착했다.[지설, 국제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서지훈이 귀국한대. 이번에 악단이랑 같이 K시에 와서 연주회를 한다는데, 표가 완전 전쟁이래!]메시지를 본 순간, 지설의 가슴도 두근거렸다.서지훈은 어릴 때부터 그녀가 동경해 온 음악 천재였다.하지만 단 한 번도 그의 연주회를 직접 들어본 적은 없었다.‘이번에는 꼭...!’[예매 열리면 무조건 잡아야지!][같이 가자!]은화와 카톡을 주고받는 사이, 도진이 사무실에서 나왔다.지설은 황급히 핸드폰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도진의 미소는 늘 차분했다.“아니에요. 제가 갑작스레 찾아온 건데, 오히려 죄송하죠.”지설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둘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뭐 드시고 싶으세요?”지설이 묻자, 도진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담백한 가정식 밥 같은 게 좋을 것 같네요.”지설은 장난스럽게 웃었다.“변호사님은 B시 출신이신데, 의외네요? 원래 그쪽 분들 입맛은 좀 센 편 아닌가요?”“예전 Y시에서 대학을 다녔거든요. 그때 입맛이 변했나 봐요. 담백한 음식이 좋아졌습니다.”곧 근처의 유명한 식당에 도착했다.도진은 먼저 문을 열어주고, 의자까지 당겨주며 매너 있게 자리를 권했다.“감사합니다.”지설이 앉자, 도진은 메뉴판을 건네며 말했다.“지설 씨 먼저 고르세요.”지설은 딱히 사양하지 않고, 평소 좋아하는 요리를 몇 가지 고르고는 메뉴판을 건넸다.“오늘은 제가 대접할 테니 마음껏 고르세요.”지설이 고른 것은 해산물 요리 두 가지와 채소 요리 하나, 해산물 볶음밥, 그리고 생선탕.도진은 거기에 고기 요리 하나와 간단한 반찬, 죽을 추가했다.양이 딱 알맞았다.음식이 나오기 전, 도진은 익숙한 듯 뜨거운 물을 받아 그릇을 데우기 시작했다.심지어 지설의 그릇과 젓가락까지 챙겨 데워주었다.지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것도 Y시 사람들의 식사 전 의식인가요?”도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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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토요일, 도진은 오랜만에 근무가 없는 날이었다.그는 지설에게 함께 선물 준비를 하자며 백화점으로 초대했다.처음에는 적당한 가격대의 드레스를 고를 생각이었던 지설.하지만 도진은 곧장 그녀를 고급 부티크 매장으로 데리고 갔다.‘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곳인데...’잠시 마음이 불편했지만, 도진이 태연하게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자, 그제야 불안이 조금 가라앉았다.도진은 진중하게 조언하며 블랙 드레스 한 벌을 권했다.지설은 고개를 끄덕이고 피팅룸으로 들어갔다.그사이 도진의 전화가 울렸고, 그는 매장을 나가 전화를 받았다.드레스로 갈아입은 지설은 피팅룸을 나왔지만 도진은 보이지 않았다.잠시 매장 안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라희와 그녀의 친구가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지설을 발견한 라희는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어머, 저 시골티 나던 전 새언니가 왜 이런 데 있어?’라희와 친구는 의미심장한 시선을 주고받더니, 라희가 먼저 다가와 지설의 어깨를 툭 쳤다.“언니, 여기서 뭐 해요?”지설은 라희를 보자, 그리 놀랍지도 않은 듯 담담히 답했다.라희가 부씨 집안의 딸이니, 평소처럼 쇼핑하고 놀러 다니는 게 당연했다.“옷 사러 왔죠.”지설의 목소리는 차갑고 짧았다.“옷?”라희는 눈을 크게 뜨며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었다.예전 지설이 입던 옷은 늘 저렴한 브랜드뿐이었다.이곳처럼 고가 매장에서 쇼핑한다는 건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게다가 영민에게서도 들은 적이 있다.이혼 후, 영민은 지설에게 단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라희는 능청스럽게, 그러나 비아냥 섞인 말투로 말했다.“언니, 요즘 힘들다면서요? 직장 다닌다던데, 월급으로 생활은 돼요?”라희는 곧 지설이 입은 블랙 드레스에 눈을 고정했다.“근데 이 옷 마음에 드는데요? 벗어서 나 좀 입어보면 안 돼요?”옆에 서 있던 직원은 곤란한 기색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지설은 차분히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다.“뭐든 순서라는 게 있지 않아요? 이건 내가 먼저 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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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라희는 지설 앞에서 망신당할 수 없었다.그녀는 억지로 어깨를 펴고, 당당한 척하며 말했다.“웃기지 마요. 옷 몇 벌이 뭐 대단하다고. 내가 못 살까 봐요?”라희는 서둘러 신용카드를 직원에게 내밀었다.직원이 단말기에 긁어봤지만, 곧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고객님, 이 카드로는 한도가 부족하신데요.”“말도 안 돼요! 이 카드 한도만 2억인데요?”라희는 이를 악물며 목소리를 높였다.직원은 계산서를 내밀며 조심스레 설명했다.“현재 고르신 의상 전체 금액은 총 6억 3천만 원입니다. 혹시 다른 카드로 결제하시겠어요?”라희는 순간 얼굴이 굳었다.옆에 서 있는 지설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더 뼈아팠다.속으로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지만, 체면 때문에 물러설 수 없었다.“잠깐만요.”라희는 낮게 내뱉고 매장 한쪽 구석으로 물러나 핸드폰을 꺼냈다....그 시각, 장경은 여사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영민은 일까지 미루고 어머니 곁을 지키고 있었다.그런데 라희가 전화를 걸어와 돈을 요구하자, 영민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라희야, 제정신이야? 엄마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는데, 넌 얼굴 한번 비치지도 않고, 밖에서 돈이나 흥청망청 쓰고 다녀?”단호한 꾸지람에 라희는 억울함이 치밀어 입술을 삐죽였다.하지만 이미 지설에게 허세를 부린 터라, 지금 물러나면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오빠, 제발 이번만 봐줘. 나 아까 심지설한테 큰소리쳤단 말이야. 지금 이 자리에서 못 결제하면, 우리 집안 망신이지 않겠어? 걱정하지 마, 옷 사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갈게.]영민은 ‘심지설’이라는 이름에 손을 멈췄다.크리스마스이브에 지설과 크게 부딪친 후, 그는 줄곧 마음이 무거웠다.지설이 곁에 있을 땐 자신은 귀찮고 성가시게만 느껴졌다.하지만 막상 떠나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 허전했다.‘내가 인정해야 하나. 아직 지설을 완전히 놓지 못했구나.’영민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어디야? 지금 바로 갈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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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지설은 도진의 팔을 잡고 매장을 나서려 했다.마침 입구 쪽에 놓인 진열장에는 유명 디자이너의 수공예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라희가 그대로 지설에게 달려들었다.도진이 재빨리 지설을 끌어내며 부딪히는 걸 피했지만, 라희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쿵!라희는 곧장 진열장에 부딪혔고, 위에 있던 예술품들이 와르르 쏟아지며 산산조각 났다.그리고 이마엔 붉은 혹이 불룩 솟았다.라희의 친구가 허겁지겁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괜찮아?”직원이 당황한 얼굴로 뛰쳐나왔다.“이건 전부 예술 작품입니다! 굉장히 비싼 물건이에요!”라희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지설을 가리켰다.“이 사람이 날 밀었어요.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이 사람이 물어내야 해요!”마침 영민이 그 자리에 도착했다.동생이 바닥에 넘어져 있는 걸 본 것도 모자라, 금방 들은 말까지 합쳐지자 그는 곧장 지설을 꾸짖었다.“당신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라희를 괴롭히다니, 당장 사과해!”지설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입구 쪽을 가리켰다.“눈이 멀지 않았다면, CCTV를 확인해 보시죠.”직원이 급히 영상을 확인했다. 화면에는 라희가 고의로 지설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영민은 할 말이 막혀 입을 다물었다.그때 직원이 적당히 끼어들며 말을 이었다.“작품 전체 가격이 10억 원입니다. 카드로 결제하시겠습니까?”라희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억울하다는 듯 영민을 바라봤다.영민은 속이 타들어 가는 듯 카드를 꺼내 직원에게 내밀 수밖에 없었다.영민의 카드가 긁히는 순간, 지설은 속이 다 시원했다. 그녀는 도진의 팔을 다시 끌며 자리를 떠났다.도진은 잠시 영민을 돌아보았다. 검은 눈동자에 알 수 없는 빛이 스쳤다가 이내 사라졌다. 그는 곧 지설을 따라갔다.지설이 가볍게 말했다.“여긴 마음에 드는 옷이 없네요. 우리 다른 매장에 가 보자.”도진은 고개를 저었다.“드레스는 살 필요 없어요. F국에 아는 친구가 있어서 거기서 공수해서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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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지설은 오늘 제대로 매듭짓지 않으면, 영민이 끝까지 집요하게 따라붙을 걸 알았다.그녀는 옆의 도진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저 사람하고 단둘이 얘기 좀 할게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도진은 잠시 시선을 내리깔며 영민을 냉정하게 훑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분명한 경고를 남겼다. 그게 곧 동의였다.지설은 영민을 데리고 매장 밖으로 나와 문 앞에 섰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해.”지설의 목소리에는 짙은 불편함이 묻어 있었다.영민은 차갑게 식어버린 그녀의 표정을 보며, 이유 모를 답답함에 가슴이 조여 왔다.‘이 사람이 그냥 화가 나서 그러는 거겠지.’‘시간이 지나면 예전처럼 내 곁으로 돌아올 거야...’하지만 현실은 그가 예상한 것과 전혀 달랐다.지설의 태도는 단순한 삐침이 아니라, 확실히 등을 돌린 냉정함이었다.그럼에도 영민은 끝내 받아들이지 못했다.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목소리를 낮췄다.“당신이 없는 동안 깨달았어. 당신이 없이는 안 된다는 거...”그러나 지설은 그 말을 끝까지 듣게 두지 않았다.“그만해. 갑자기 사랑한다느니, 내가 없으면 못 산다느니, 당신 자신도 안 믿는 소리를 나한테 떠들지 마.”“당신도 내가 아쉬운 게 아니야. 단지 뭐든 참고, 뭐든 해주고, 값싸게 당신 곁에 붙어 있던 ‘편한 여자’가 필요했던 거지.”영민의 눈빛이 흔들렸다.“꼭 그렇게밖에 말해야 해? 지난 3년 동안, 내가 낭만적이지 못한 거 빼고 뭐가 그렇게 잘못이었는데?”그 당당한 말투에 지설은 오히려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그녀는 마치 낯선 사람을 보듯, 한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영민을 마주했다.“당신이 날 잘 대해줬다고? 그럼 물어볼게. 부영민, 내 생일이 언제인지 알아?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 있는지 알아? 당신이 그런 걸 단 한 번이라도 기억하려고 한 적 있니? 관심이나 있었어?”지설의 질문 앞에서 영민은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다.가슴 한가운데가 거대한 손에 움켜쥐어진 듯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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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지설은 단칼에 잘라냈다.영민은 얼굴빛이 굳어졌다. 그는 관자놀이를 꾹 눌러가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당신이 나와 싸우고, 이혼을 요구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어.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늘 당신한테 잘해 주셨잖아.”“어머니가 당신을 친딸처럼 아껴 주셨는데... 당신도 최소한의 고마움도 없어? 어쩜 이렇게 매정해?”병을 앓으면서 장경은 여사는 점점 더 까다로워졌다. 가사도우미가 아무리 정성 들여 음식을 해도 늘 불평이 따랐다.유일하게, 지설이 만든 밥상만은 장 여사가 인정하고 받아들였다.하지만 영민은 회사 일로 하루가 모자랐고, 병든 어머니까지 챙기려니 역부족이었다.그래서 다시 한번, 지설이 장 여사를 돌봐 주길 바랐다.그러나 지설은 그 말이 터무니없다는 듯, 눈가에 냉소를 담았다.“부영민, 난 합의서에 서명해서 당신 집에 들어왔어. 그래서 당신 아내로, 당신 어머니의 며느리로 살아야 했던 거지.”“그게 합의 조건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합의서도 끝났고, 난 더 이상 당신 집안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방금 당신도 말했지? 당신 어머니가 날 친딸처럼 대해 줬다고. 그게 우습다는 거 알아?”“당신 어머니가 정말 날 친딸처럼 여겼으면, 자기 딸 부라희한테도 똑같이 했겠지. 부라희더러 집안일 다 떠안으라고 했을까? 자유를 옭아매고 집 안에 가두었을까?“당신이 말한 ‘좋음’이 대체 뭐야? 전 시어머니가 나한테 뭐가 그렇게 잘해 주셨는데? 말해 봐. 구체적으로.”영민은 입을 열지 못했다.그는 늘 어머니가 다른 집안 사모님들처럼 며느리를 몰아세우지 않고, 언제나 미소를 띠며 지설을 대하는 걸 보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시어머니라 믿었다.그래서 지설이 부씨 집안에 들어온 건 축복이라 여겼다.그러나 막상, 어머니가 어떻게 ‘잘해 줬는지’ 구체적으로 묻자, 떠오르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지설은 비웃음을 흘렸다.“말문 막혔어? 그럼 난 간다.”돌아서려는 지설을, 영민은 끝까지 붙잡으려 했다.“설령 어머니가 당신한테 특별히 잘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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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지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도진은 홀을 나와 별도의 룸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친형 기도환이 있었고, 어머니 왕미영 여사와 형수 윤하가 영상 통화 중이었다.도진은 핸드폰 화면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어머니, 형수님.”왕 여사는 아들의 안부를 몇 마디 묻더니 곧장 본론을 꺼냈다.[도진아, 네 형이랑 형수는 벌써 결혼한 지 8년이야. 넌 언제쯤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올 거니? 엄마, 목 빠지겠다.]“아직은 급하지 않아요.”도진의 대답은 여느 때처럼 담담했다.왕 여사는 답답한 표정으로 둘째 아들을 바라봤다.‘큰아들 도환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윤하랑 사랑을 키워 오더니...’‘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까지 했는데... 작은애는 왜 이렇게 마음을 안 여는 걸까?’도환과 윤하는 그야말로 첫사랑이 결실을 맺은 커플이었다.반면 도진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여자 친구라는 존재를 집에 데려온 적이 없었다. 친한 여학생조차 없을 정도였다.왕 여사는 한숨을 내쉬었다.[넌 괜히 맞선 피한다고 K시에 가서 변호사 한다고 버틴 게지? 일 년에 두 번도 집에 안 오니 엄마 마음이 서운하지.] [올해 안에 네 인생 문제 해결 못 하면, 엄마가 직접 K시로 가서 며느리 찾아온다!]그러나 도진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으름장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그때 도환이 옆에서 장난스럽게 말을 보탰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얼마 전 도진이가 저한테 주씨 가문 연회 초대장을 달라고 했거든요.”“또 F국 선배한테 부탁해서 드레스까지 공수했더라고요. 제 생각엔, 오늘 같이 온 여자분이 아마 도진이가 좋아하는 사람일 겁니다.”[정말이니? 우리 도진이가 드디어 정신을 차린 거야?]왕 여사의 눈이 번쩍 빛났다.도진은 인정하지 않고 무심하게 답했다.“그냥 친구예요.”왕 여사는 믿지 않았다.아들이 ‘친구’를 위해 그런 정성을 쏟을 리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았다.‘저 애가 이렇게까지 신경 쓰다니... 분명 진심이야.’왕 여사는 흥분을 감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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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지설은 연회장에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홀 구석의 한자리를 찾아 조용히 앉았다.마침 들어온 라희의 눈에 지설이 띄었다.며칠 전 고급 부티크 매장에서 망신당한 일 때문에, 라희의 속엔 이미 지설을 향한 불만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게다가 유연에게서 ‘심지설이 요즘 어떤 남자에게 얹혀산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은 뒤라, 라희는 지설이 졸지에 금전적 후원을 받는 ‘스폰서’로 연회에 들어왔다고 확신해 버렸다.‘역시... 우리 오빠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다른 남자 품에 안겨?’‘심지설... 참 질도 떨어진다니까.’라희의 눈빛은 경멸로 가득했다.그리고 곧장 다가와 날 선 말들을 쏟아냈다.“언니, 이 연회엔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스폰서’님 등에 업혀서?”지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받아쳤다.“본인 마음이 더러우니, 뭐든 그렇게밖에 안 보이는 거겠죠.”라희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뭐? 감히 나한테...!’그녀는 지설의 드레스를 훑어보다가 순간 기가 막혔다.지설이 입은 건 분명 고급 맞춤 드레스였다.한눈에 보기에도 자신이 입은 것보다 훨씬 상위 라인.심지어 몸에 걸린 보석까지, 가격을 감히 상상하기 어려웠다.라희의 목소리엔 비릿한 질투가 섞였다.“잘도 꾸몄네요? 언니 몸에 걸린 거, 다 싸구려는 아니네요. 그 ‘스폰서’가 사 준 거예요? 그렇게 퍼주려면 침대에서 꽤 열심히 굴어야 했겠네요?”지설은 더는 상종할 가치도 없다는 듯, 자리를 뜨려 했다.그러나 라희가 앞을 막아섰다.“왜요? 찔리니까 도망가요? 여긴 주씨 가문의 연회예요. 언니 같은 사람은 발도 못 들일 곳이죠. 당장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희와 지설이 신경전을 벌이는 순간,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끼어들었다.“부라희 씨.”라희가 고개를 돌리자, 도진이 어느새 다가와 있었다.“저는 주씨 가문 연회에 정식으로 초대받아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심지설 씨는 제 동반자예요. 부라희 씨가 함부로 손댈 자격은 없습니다.”“당신이?”라희는 도진의 얼굴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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