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림받은 아내, 재혼에 눈물 쏟는 전남편: Bab 31 - Bab 40

100 Bab

제31화

유연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마치 무심한 듯 입을 열었다.“지설 언니가 오빠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남자 친구를 사귀셨네? 방금 우리 오빠가 그러던데... 언니 옆에 계신 분, 기도진 변호사님 맞지?”“기도진 변호사님은 여자 근처에도 안 가기로 유명하잖아. 게다가 공개적으로 비혼주의자라고도 했고. 그런데 언니가 그 마음을 얻다니, 정말 대단해.”“아, 그런데 언니가 입은 드레스... 저건 꽤 비싼 라인인데? 보아하니, 기도진 변호사님께 정말 총애받으시나 봐.”영민의 미간이 절로 좁혀졌다.“비혼주의자라고? 그럼 결국 잠깐 즐기려는 거지, 뭐.”그는 속으로 씹듯 욕했다.‘바보 같은 여자. 잘나가는 부씨 집안 사모님 자리를 내던지고...’‘고작 다른 남자의 애인 자리를 택하다니.’그런데 오늘의 지설은... 너무도 눈부셨다.영민조차 한눈에 못 알아볼 만큼, 화려하게 변해 있었다.게다가 연회장의 수많은 남자가 은근히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영민은 누구보다 남자의 시선을 잘 안다.‘저건... 탐내는 눈빛이다.’그 사실이 영민을 더욱 자극했다.‘지설은 내 거다. 감히 이런 데서 남자들 눈요깃거리나 하고 있어?’‘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이런 데서까지 날 욕 보이게 만들어?’마침 도진이 지설에게 음료를 가지러 자리를 비우자, 영민은 더는 참지 못하고 발걸음을 내디뎠다.‘지금 당장 정신 차리게 만들어야 해.’지설은 영민이 다가오는 걸 보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저 사람... 또?’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리를 피하려 했다.하지만 영민은 놓아주지 않았다.“아직도 부끄러움이란 게 있어? 얼굴 들고 다닐 자격이나 있냐?”지설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마주했다.“내가 왜?”영민은 그녀의 드레스를 훑으며 노골적으로 꾸짖었다.“천박하기 짝이 없군.”지설은 고개를 숙여 자기 옷을 살폈다. 노출이라고 해 봤자, 살짝 드러난 쇄골이 전부였다.‘이게 왜 천박한 거지?’문득 시선이 옆으로 향했다.유연은 어깨부터 가슴골까지 깊게 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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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도진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서늘하게 울렸다.“부 대표님, 스스로를 너무 높이 평가하지 마세요. 제 눈에 띌 만한 사람도 아니니까.”그는 곧 지설의 손을 가볍게 잡아 올렸다.“지설 씨, 우리 춤출까요?”지설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솔직히 더는 이곳에서 영민과 유연 같은 구역질 나는 남녀에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도진은 키가 크고 단정했으며, 지설은 우아하고 고혹적이었다.두 사람이 연회장 중앙에서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사람들은 저마다 ‘정말 잘 어울린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영민은 이를 악물고 두 눈을 부릅떴다.‘심지설은 내 여자야. 어떻게 감히 다른 남자와 저런 모습으로...!’유연은 영민의 시선이 온통 지설에게만 쏠려 있는 걸 눈치채고 속이 쓰렸다.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띠며 영민의 팔을 당겼다.“오빠, 우리도 춤추자.”영민은 이를 악문 채 지설에게 보란 듯 유연의 손을 잡고 무도회장 중앙으로 들어섰다.일부러 가까이 다가서며 유연에게 은근한 친밀함을 드러냈다.그러나 지설은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지설의 시선에는 오직 도진만이 있었다.그 사실이 영민의 가슴을 무겁게 찍어 누르듯 아프게 했다.‘정말이지, 날 완전히 지워 버린 거야?’작은 구멍처럼 시작된 통증은 점점 퍼져 나가, 영민의 숨을 옥죄어 왔다.영민은 입술을 세차게 다물었고, 얼굴빛은 더더욱 어두워졌다.잠시 후, 음악이 멎고 연회장의 춤은 끝났다.도진은 지설의 손을 잡고 홀 가장자리로 이끌어 자리에 앉혔다.영민은 다시 다가가 말을 걸려 했지만, 그 순간 유연이 그의 소매를 끌어당겼다.“오빠, 저기 봐.”연회장 입구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XS그룹의 대표이사 기도환, 그리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피아니스트 서지훈이 함께 들어온 것이다.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쏠렸다.주유빈을 비롯해 여러 기업 대표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영민은 당장 지설을 붙잡고 싶었지만, 중요한 자리에서 더 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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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서지훈은 지설의 이름을 듣는 순간, 어딘가 낯이 익다고 느꼈다.그는 잠시 기억을 더듬다가 불현듯 떠올렸다.3년 전, 절친인 김정호 교수가 자신에게 한 번 추천했던 학생.그때 영상을 통해 본 적 있는 피아노 연주자의 이름이 바로 심지설이었다.‘아, 그때 그 학생이구나. 분명히 재능이 뛰어났는데...’ ‘졸업하자마자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 아쉬웠지.’ ‘아니었으면, 내 악단으로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서지훈은 다시금 지설을 바라보며, 이번엔 흥미와 호감을 담은 눈빛을 보냈다.그리고 진심 어린 미소로 말을 건넸다.“심지설 씨, 이름을 들어본 적 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저희 악단에서 곧 열릴 정식 오디션에 참가해 보시죠. 실력이 된다면 앞으로 자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을 겁니다.”지설은 순간 귀를 의심했다.서지훈이 자신에게 직접 기회를 주다니.그리고 심장이 빠르게 뛰며 얼굴이 붉어졌다.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녀에게 서지훈의 악단은 곧 꿈의 무대였다.그 무대에 서는 순간, 묻혀 있던 자신의 음악적 꿈이 다시 피어나리라.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유연의 얼굴은 굳어졌다.‘뭐야... 나한텐 형식적인 대답만 하더니, 심지설한텐 저렇게 부드럽게 웃잖아?’조금 전 자신이 무시당한 기억이 떠올라 속이 쓰렸다.잠시 후 도환과 서지훈이 자리를 옮기자, 영민이 곧장 지설을 향해 날 선 목소리를 던졌다.“당신이 피아노를 친다고? 허세 부리지 말고, 괜히 나가서 창피만 당하지 마라.”도진은 가볍게 웃으며 맞받아쳤다.“부 대표님, 의외네요. 저랑 지설 씨는 만난 지 한 달 남짓인데도 지설 씨가 피아노에 능하다는 걸 알았습니다.”“그런데 정작 같이 지냈던 부 대표님은 모르셨나 봅니다. 그런 상태로 지설 씨를 붙잡아 두려는 건... 좀 무리 아닌가요?”“당신...!”영민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은 지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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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이번엔 유연이 당황할 차례였다.“거기 안 서요? 감히 부영민한테 가려고요?”지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눈가에 장난기 어린 웃음이 번졌다.“그럼 실장님, 저 계속 곤란하게 만드실 건가요?”유연은 이를 꽉 물고 말했다.“비서한테 다시 시간표 짜라고 할게요.”지설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수고 좀 부탁드려야겠네요.”새로운 시간표가 나왔을 때, 지설의 수업은 다른 강사들과 똑같이 두 타임만 늘어난 상태였다.주변 동료들은 아까 지설이 유연의 사무실에 들어가는 걸 다 봤다. 지금쯤 속으로 ‘지설이 만만치 않다’ 하고 감탄하고 있었다.원래라면 비웃었을 희영도 이번엔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점심시간, 지설은 은화와 나란히 앉아 식사했다.은화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주 실장이 계속 널 괴롭히네. 내가 괜히 널 뮤직앤조이에 데리고 온 것 같아 미안하다.”지설은 고개를 저었다.“선배님이 미안해하실 일 아니에요. 다만... 저도 사실 이곳에서 오래 버틸 생각은 없어요.”“그럼 다른 계획이 있어?”지설은 목소리를 낮췄다.“선배님, 혹시 서지훈 선생님 악단에서 곧 오디션을 연다는 소식 들으셨어요?”은화의 눈이 커졌다.“네가 지원하려는 거야?”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한번 도전해 보려고요.”은화는 흐뭇하게 웃었다.“잘 생각했어. 네 재능이면 뮤직앤조이에 묶여 있는 게 오히려 손해야. 더 큰 무대에 설 자격 충분하지.”지설은 미소 지으며 물었다.“선배님은 섭섭하지 않으실까요? 선배님이 일자리 마련해주셨는데, 제가 갑자기 떠나 버리면...”“에이, 무슨 소리야.”은화는 시원스럽게 웃더니, 목소리를 낮췄다.“사실 나도 몇 년 안에 독립할 거야. 내 학원 차릴 생각이거든. 넌 서 선생님 악단 가서 경력 쌓고, 나중에 내가 학원 열면 와서 얼굴마담 해 주면 돼. 그럼 학원 대박 나지 않겠어?”두 사람은 잔을 가볍게 부딪쳤다. 눈빛이 마주치자, 둘 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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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영민은 더 이상 다른 남자가 지설 곁에 있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그래서 어떻게든 지설을 다시 자기 곁으로 돌려세워야 했다.‘여자는 다 똑같아. 조금만 고개 숙이고 달래면, 결국 마음이 약해지게 돼.’지설은 그런 영민을 똑바로 노려보았다.‘대체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야?’“이미 말했잖아. 난 절대 안 돌아가. 그러니까 그만 단념해.”그러나 영민은 그녀의 단호한 말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병실 쪽을 힐끔 바라보며, 그는 태연하게 말했다.“그건 당신이 마음대로 안 돼. 난 당신이 가장 신경 쓰는 게 뭔지 알아. 앞으로 매주 장모님 찾아뵐 거야. 그러면 장모님이 분명 내 편 들어주시겠지.”그 말과 함께 영민은 다시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지설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이를 악물었다.‘부영민,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좋아하는 건 주유연이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날 놓질 않는 거야?’병실 안, 예연숙은 직접 손질해 둔 포도를 영민에게 건넸다.“부 서방, 자네가 포도 좋아하는 거 내가 또 기억했지.”영민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장모님, 역시 기억력이 좋으세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 다 아시네요.”그 말에 예연숙의 얼굴은 흐뭇하게 밝아졌다.예전, 영민이 휠체어에 의지해 병문안을 왔을 때를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있었다. 딸이 저런 사위를 만나 앞으로 고생하는 건 아닐지 걱정도 했다.하지만 이제는 멀쩡히 걸어 다니는 사위를 보니, 예연숙의 눈엔 그저 흠잡을 데 없는 사위일 뿐이었다.그때 지설이 들어오자, 예연숙은 슬쩍 물었다.“지설아, 너랑 부 서방은 언제 아기 가질 거니?”영민은 불쑥 지설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지설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저는 다 지설 의견 따를 겁니다.”그 대답에 예연숙의 눈빛은 한층 더 따뜻해졌다.“다 지설 의견만 따를 게 아니라, 너희도 빨리 서두르는 게 좋아. 지설아, 젊을 때 아이 낳아야 몸도 잘 회복된단다.”그러나 지설의 속마음은 전혀 달랐다.‘이 손,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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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지설은 갑자기 발작하듯 몰아붙이는 유연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어느 눈으로 내가 부영민을 붙잡는 걸 봤다는 거야?”지설은 손을 탁 털며 유연을 노려봤다.“차라리 부탁 좀 할게. 네가 부영민 잘 붙잡아 줘. 다시는 내가 있는 데 기웃거리지 않게. 난 부영민한테 이제 아무 관심도 없어. 네가 좋아한다며? 그럼 끝까지 꽉 잡고 있어. 제발 나한테는 민폐 끼치지 말고.”말을 마친 지설은 돌아서서 성큼성큼 걸어가 버렸다.유연은 손바닥을 세게 움켜쥐었다. 억울하고 분한 숨이 목구멍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다.차에 올라탄 유연은 잠시 심호흡하더니 핸드폰을 꺼내 악단 사무국장 진학경에게 전화를 걸었다.“국장님, 저예요.”수화기 너머, 진학경은 곧장 공손한 목소리를 냈다.[아, 유연 씨. 무슨 일이십니까?]주씨 가문에서 악단에 쏟아붓는 돈이 얼마인데, 그 가문의 아가씨를 대충 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도 몇 차례 술자리를 함께하며 유연에게서 적잖은 이익을 챙긴 터라, 진학경은 이미 충성심을 보이고 있었다.유연은 서두르지도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악단에서 새 단원 오디션 연다면서요? 국장님, 지원자 명단에 심지설이라는 이름이 있으면 바로 지워 주세요. 알겠죠?”순간 진학경은 말을 잇지 못했다. 남의 신청서를 슬쩍 지운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양심에 찔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주씨 가문의 유연이라면 이야기는 달랐다.[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확실히 처리하겠습니다.]유연은 대범하게 덧붙였다.“끝나면 내가 K시 중심가에 아파트 한 채 선물할게.”진학경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정말 감사합니다, 유연 씨!]전화를 끊은 뒤, 유연은 스스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내가 굳이 이런 수를 안 써도 심지설이 날 이길 리 없겠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거니까, 미리 대비는 해둬야지.’...서지훈이 연습실에서 나와 복도를 걷는데, 마침 도진과 마주쳤다.서지훈은 늘 그렇듯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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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서지훈이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사실 나는 3년 전부터 심지설 씨를 제자로 두고 싶었어. 그땐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 우리 악단에 오게 된다니, 이건 운명이지. 심지설 씨는 결국 내 제자가 될 거야.”그 말에 도진은 마음이 한결 놓였다.‘삼촌이 이렇게까지 말하다니... 지설 씨가 악단에 들어갈 가능성은 충분하겠어.’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잔을 들었다.“어쨌든 감사합니다, 삼촌. 이 한 잔, 존경의 마음으로 올립니다.”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잔을 부딪쳤다.‘곧 B시 기씨 집안 작은 도련님의 혼례주를 마시게 될지도 모르겠군.’‘심지설 씨가 도진과 함께한다면, 나로서도 기쁜 일이지.’...돌아가는 차 안.서지훈은 비서 양현에게 물었다.“이번 오디션 신청서 좀 확인해 보게. 혹시 심지설이라는 이름이 있나?”양현은 태블릿을 켜 몇 번 화면을 넘기더니 곧 답했다.“선생님, 명단에는 심지설 씨 이름이 없습니다.”서지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설마 깜빡한 건가? ...됐네. 명단에 이름을 추가해 두게. 그리고 도진에게 연락해서 심지설 씨가 꼭 오디션 보러 오도록 알려줘.”“알겠습니다, 선생님.”...지설은 병원에서 돌아오다 산책 나온 도진과 마주쳤다.도진의 반려견 호두가 지설을 보자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달려왔다.지설은 웃으며 무릎을 굽히고 호두를 쓰다듬었다.“호두야, 오랜만이네.”도진은 조금 전 서지훈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떠올리며 물었다.“지설 씨, 혹시 이번 서지훈 선생님 악단 오디션에 지원했나요?”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원했어요. 왜요?”“아, 아니에요. 지원했다면 다행입니다.”도진은 짧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리고 호두를 데리고 돌아가려 했지만, 이 녀석은 꿈쩍도 하지 않고 지설 옆에 꼭 붙어 있었다.지설은 호두를 쓰다듬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변호사님, 오늘 저녁 제 집에서 식사 어떠세요?”도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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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도진은 거의 망설임도 없이 외투를 걸치고 집을 나섰다.한편, 지설은 민건의 끈질긴 방해 때문에 제대로 운동할 수 없었다.‘정말 재미없다. 그냥 나가야겠다.’지설이 짐을 챙기려 하자, 민건이 따라붙었다.“연락처 하나만 줘요. 다음에 같이 운동하자고요.”꽤 괜찮은 집안 출신인 민건은 여자를 쫓는 데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설의 목소리는 냉랭했다.“죄송하지만, 저 이제 가려고요.”지설의 차가운 반응에 민건은 순간 기분이 상했다. 그는 지설의 손목을 잡으며 오만하게 말했다.“아이고. 그렇게까지 차갑게 굴 필요 있나요? 그냥 친구로 지내자니까. 같이 놀면 되잖아요.”지설은 당장이라도 손목을 뿌리치려 했는데, 그 순간 누군가가 민건의 팔을 강하게 잡아챘다.지설이 고개를 돌리자, 도진이 서 있었다.도진은 아무 말 없이 지설을 뒤로 감싸며 보호했다.민건은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도진의 얼굴을 알아보는 순간 그대로 기가 죽었다.민건의 친형이 바로 법무법인에서 도진 밑에 일하고 있었기에, 그 역시 도진을 모를 리 없었다.민건은 곧바로 허리를 깊이 숙이며 허둥지둥 말했다.“아... 기 변호사님의 여자 친구셨군요. 제가 주제를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로 가겠습니다!”그는 지설에게까지 고개를 숙이고는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지설은 긴장이 풀린 듯 가볍게 웃으며 도진을 바라봤다. 두 볼에 귀여운 보조개가 패였다.“변호사님, 또 한 번 절 도와주셨네요.”도진은 지설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운동 더 하고 싶어요?”지설은 고개를 저었다.“아뇨, 그만할래요.”“그럼 같이 나가죠.”“네.”두 사람은 나란히 헬스장을 나섰다. 지설이 얇게 입은 옷차림이 눈에 띄자, 도진은 아무 말 없이 자기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었다.“감사합니다.”지설은 거절하지 않고 미소 지었다.멀리서 동생을 보러 오던 도환은 그 화면을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 되었다.“내 동생, 분명 결벽증 있었잖아? 근데... 연애하더니 그 고질병이 싹 사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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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어서 심지설 내보내요.”유연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그녀에게 중요한 무대를 방해할 사람은, 심지설이 실력 있든 없든 단 한 명도 허락할 수 없었다.진학경은 곧장 지설 앞으로 다가가 막아섰다.“죄송하지만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셨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지설은 눈을 크게 떴다.“말도 안 돼요. 저는 분명 신청서를 냈는데요.”“저희 쪽에서 접수된 게 없습니다. 규정상, 오디션 자격이 없으십니다.”“그럴 리가 없어요.”지설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제가 분명히 제출했는데요. 이런 기회, 다시는 못 올지도 모른다고요.”그 태도에 진학경은 당황했다. 혹시 소란이라도 날까 싶어 옆에 있던 직원들을 불러오려다, 서둘러 지설을 밖으로 밀어내려 했다.그때, 서지훈의 비서 양현이 마침 다가왔다. 상황을 본 그는 급히 진학경을 제지했다.“국장님, 이분 신청하셨습니다. 명단에도 올라와 있어요.”양현은 태블릿을 꺼내 지설의 이름을 정확히 짚어 보여주었다.주변 직원들의 시선이 모이자, 진학경은 얼굴이 굳었다. 더 이상 억지를 부리기 곤란했다.억지웃음을 띠며 그는 지설에게 고개를 숙였다.“제가 착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지설은 옷깃을 정리하며 차갑게 대꾸도 하지 않았다. 속은 상했지만, 공연 전 괜히 더 얽히고 싶지 않았다.양현은 지설을 직접 안내해 대기실로 데려갔다. 그는 서지훈의 특별 지시를 받았던 터라, 그만큼 지설을 챙겼다.잠시 뒤, 진학경은 유연의 대기실로 돌아왔다.유연은 분을 삭이지 못한 얼굴이었다.“이런 간단한 일도 제대로 못 해요? 이제 어쩔 거죠?”진학경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유연이 약속했던 집을 되찾아갈까 두려웠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든 심지설을 무대에 못 오르게 만들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지설의 대기실 문이 열렸다. 진학경이 트레이를 들고 들어왔다. 그 위엔 갓 내린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다.“아까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심지설 씨가 서지훈 선생님과 아는 사이인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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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그때 영민이 다가왔다.“여기서 무슨 소란이야?”유연은 얼른 영민의 소매를 붙잡으며 마치 억울하게 당한 사람처럼 얼굴을 찡그렸다.그 모습을 본 순간, 영민의 마음은 당연히 유연 쪽으로 기울었다.“당신은 왜 유연을 곤란하게 만드는 거야?”영민은 날카롭게 지설을 몰아세웠다.지설은 영민이 언제나 유연 편만 든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굳이 말싸움으로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비서님, 저 사람들 신경 쓰지 마시고 커피부터 검사 맡겨 주세요.”무시당한 영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내 말 못 들었어?”그는 성큼 다가와 지설의 손을 붙잡으려 했다.지설은 혹시라도 영민이 커피를 떨어뜨릴까 봐 황급히 두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발끝이 뭔가에 걸리며 몸이 뒤로 기울었다.“아!”눈을 질끈 감은 지설의 허리를 누군가 단단히 붙잡았다. 그리고 익숙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지설은 조심스레 눈을 뜨자, 바로 앞에 도진이 서 있었다.“변호사님... 안 가셨네요?”도진은 그녀를 부드럽게 일으켜 세운 뒤에야 손을 놓았다.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마침 의뢰인 약속이 취소돼서요. 시간이 생기길래 지설 씨 무대 보러 왔습니다.”두 사람이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영민의 눈가가 시퍼렇게 굳었다.그러나 이제 그가 도진에게 뭐라 할 자격은 없었다.“무슨 일 있었던 겁니까?”도진이 진지하게 묻자 지설은 방금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설명했다.이야기를 다 들은 도진의 시선이 옆에 서 있던 진학경에게로 향했다.그 눈빛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차갑고 음울한 기운이 스며 있었다.“검사는 당연히 해야죠. 제가 아는 전문 실험실이 있습니다. 바로 연락해서 긴급으로 처리하겠습니다.”도진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호했다.그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설은 한층 마음이 놓였다.도진은 곧장 전화를 걸어 비서를 불렀다.“이 커피, 제가 아는 실험실로 바로 보내세요. 최우선으로 검사 부탁드린다고 전해주고요.”유연은 잔뜩 긴장한 눈빛으로 진학경을 흘깃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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