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은 영미를 향해 말했다.“소영미 씨, 저희 쪽은 정말 진심으로 영미 씨와 같이 일하고 싶어요. 시간 한 번만 주세요. 얘기 좀 나누면 안 될까요?”영미는 차갑게 선을 그었다.“저는 K시에 와서 다른 일까지 하고 싶지 않아요. 돌아가 주세요.”유연은 분한 눈으로 지설을 노려봤다.“너지? 소영미 씨한테 내 얘기 안 좋게 한 거. 지설, 너 진짜 한심하다.”지설은 어이가 없었다.“내가 너야? 누가 너처럼 속 좁은 줄 알아?”영미는 바로 경호원에게 연락했다.경호원이 앞으로 나와 유연을 밖으로 안내했다.유연은 그대로 쫓겨나듯 호텔 밖으로 나왔다.유연은 차에 올라탔지만,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그때 유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유빈은 다짜고짜 물었다.[어때? 소영미 씨랑 얘기됐어?]유연은 답답한 마음을 삼키며 말했다.“오빠, 소영미 씨가 아예 나랑 얘기할 생각이 없어.”유빈은 요즘 프로젝트 일로 정신이 없었다.시간도 금같이 아까운 판이라, 유빈은 여동생 하소연까지 길게 받아줄 여유가 없었다.[유연아, 네가 안 되겠으면 다시 알아보고 다른 사람으로 바꿔. 솔직히 너 꼭 회사 일 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유빈은 최근 회사가 유연의 어설픈 판단 때문에 꽤 큰 손해를 본 일을 떠올리자 머리가 지끈거렸다.전에는 여동생이 일해 보겠다고 할 때 응원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 말을 꺼낸 것을 후회하는 중이었다.어쩌면 유연은 회사에 다니기보다 그냥 편하게 사는 집안 딸로 남는 쪽이 더 맞을지도 몰랐다.유연은 오빠가 정말로 자기를 자리에서 빼려 한다는 걸 듣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오빠, 나 믿어. 내가 꼭 소영미 씨 모셔 올게. 이번 일 내가 반드시 해낼 거야!”유연은 이를 악물었다.‘반드시 보여 줄 거야. 오빠한테도, 소영민한테도. 나도 해낼 수 있다는 거.’유연이 오빠와 통화를 마치자마자, 곧이어 영민에게서 전화가 왔다.[지금 집에 없어?]유연은 영민이 갑자기 자기 행방을 묻는 게 이상했다.“응. 일 때문에 나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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