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도의 연이은 질책에 강루인은 억울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난 초원이한테 잘못한 게 없어.”그의 눈에는 주초원의 처참한 몰골만 보일 뿐 아내가 당한 고통은 보이지 않았다.주초원이 지금 이 꼴이 된 건 전부 자업자득이다. 하지만 그녀는 왜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주영도가 뭐라 말하기 전에 옆에 있던 구아정이 먼저 나서서 도덕적인 잣대로 그녀를 비난했다.“루인 언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초원이가 언니한테 성질을 좀 부렸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아직 애잖아요. 루인 언니는 어른이고 초원이의 새언니인데 초원이가 잘못된 길로 가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안 되죠. 이건 사람을 망치는 거라고요. 알아요? 영도 오빠랑 어머님은 뭐 언니한테 잘못한 게 있어요?”구아정은 주영도와 박정금의 마음을 대변했다.그 말에 강루인이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며 조용히 비웃었다.“난 초원이가 그것에 손을 댄 줄 몰랐어요. 그리고 데려오지 못한 건 걔가 자기 친구들을 끌어들여 날 괴롭혔기 때문이에요...”말을 끝내기도 전에 구아정이 끼어들었다.“언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초원이가 얼마나 순진한 애인데 친구를 불러 언니를 괴롭혔다니요? 초원이 명예를 더럽히지 말아요.”강루인은 구아정을 무시하고 주영도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의 표정만 봐도 구아정과 같은 생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강루인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갑자기 변명할 의욕마저 사라졌다. 아무 의미가 없었고 효과 없는 변명을 해봤자 소용없었다.그때 병상에 누워 있던 주초원이 깨어났다.“엄마...”박정금의 얼굴에 기쁜 기색이 떠올랐다.“초원아, 엄마 여기 있어.”모녀는 서로를 애틋하게 끌어안았다. 하지만 주영도는 쌀쌀맞기만 했다.“주초원, 솔직하게 말해. 대체 어떻게 된 거야?”오빠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한 주초원은 저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구아정이 또 나서서 착한 척했다.“영도 오빠, 무섭게 그러지 마. 초원이가 이제 막 깨어났는데 소리쳐서 겁먹었잖아.”“초원아, 네가 루인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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