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환이 조심스레 말했다.“사모님, 이혼은 작은 일이 아니에요. 좀 더 신중히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어떨까요?”강루인은 그를 돌아보면서 대답 대신 질문을 건넸다.“노 비서님은 아내가 매일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받아들일 수 있나요?”“...”노윤환이 아무 말이 없자 강루인이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다들 못 참으면서 왜 나한테만 참으라고 하는 거죠?”‘내가 그 정도로 가치가 없는 사람이란 말이야?’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한 후 강루인은 망설임 없이 밖으로 나왔다.노윤환은 억울하기만 했다.‘아니, 아직 솔로인 나한테 저주하는 것도 아니고 왜 갑자기 그런 말을...’“사모님, 어디 가시는데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결혼 생활이 불행한 사람과는 굳이 따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강루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답했다.“괜찮아요. 앞으로 주영도의 아내가 될 사람한테나 잘해줘요.”사실 노윤환에게 화풀이하고 싶지 않았지만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아무리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해도 사람을 그렇게 엘리베이터에 밀어 넣는 건 무례한 행동이었다.노윤환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위로 올라갔다.사무실 동료들은 노윤환이 올라오자마자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우르르 몰려갔다.“노 비서님, 강루인 씨가 했던 말이 다 무슨 뜻이에요? 구 비서님이랑 대표님은 무슨 사이이고 강루인 씨랑 대표님은 또 무슨 사이예요? 그리고 아까 그 서류는 또 뭔데요?”노윤환이 그들을 훑어보며 덤덤하게 물었다.“궁금해요?”다들 연신 고개를 끄덕이자 노윤환이 또 말했다.“대표님한테 직접 여쭤봐요, 그럼.”순간 공기가 썰렁해졌다. 주영도에게 직접 묻는다는 건 웬만한 배짱으론 불가능했다.노윤환이 가버린 뒤에도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고 계속 수군거렸다.나지원은 끝까지 구아정의 편을 들었다.“뭘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대표님이 구 비서님이랑 강루인을 대하는 태도만 봐도 누가 더 중요한지 모르겠어요?”“누가 중요한지 궁금한 게 아니라 구 비서님이 진짜 대표님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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