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금은 문 쪽을 계속 예의주시했다. 강루인과 주승우가 나란히 들어오는 걸 보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주영도도 금세 돌아왔다. 제사를 마무리해야 했으니까....다음 날이 바로 설이었다. 강루인이 주씨 가문에서 맞는 다섯 번째 새해였다.주씨 가문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자지 않고 밤을 새워 새해를 맞이하곤 했다. 주세웅도 자리하고 있었기에 아무도 먼저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평소 사적인 관계가 어떻든 오늘은 다들 화목하고 단란한 모습이었다.땡, 땡.새해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하늘에 형형색색의 불꽃놀이가 터졌다.강루인은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나지막이 말했다.‘새해 복 많이 받아, 강루인.’그때 주영도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새해 복 많이 받아, 강루인. 자, 새해 선물.”그러고는 반짝이는 목걸이 하나를 꺼냈다. 어두운 밤도 그 빛을 가리지 못했다.주영도는 강루인의 머리카락을 살짝 걷어내고 직접 목걸이를 걸어주었다.그녀는 다이아몬드의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그간 품고 있던 의문을 꺼냈다.“다이아몬드를 선물하는 걸 왜 이렇게 좋아해?”주영도는 대답 대신 되물었다.“마음에 안 들어?”“마음에 들어.”‘돈인데 싫어할 리가.’아이들이 어른에게 세배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주세웅은 아이들마다 빠짐없이 세뱃돈을 나눠주었다.강루인처럼 이미 결혼한 이들에게도 세뱃돈을 줬다. 그녀는 두 손으로 세뱃돈 봉투를 받아 들고 공손히 인사했다.“할아버지, 감사합니다.”늘 엄격해 보이던 주세웅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내년에는 세뱃돈 받는 사람이 한 명 더 늘도록 노력해봐.”주영도 역시 자신의 몫을 받으며 주세웅의 말에 답했다.“내년에는 꼭 증손주 안겨드릴게요.”아이를 낳으라는 잔소리에도 강루인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들이 물러나자 또 다른 가족이 세배를 올렸다.“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줄곧 투명인간처럼 조용히 있던 주가윤이 불쑥 다가왔다.그녀를 본 순간 강루인의 얼굴에 진심 어린 미소가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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