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 숨 막힐 듯한 정적에 휩싸였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강루인에게 향했다.강루인이 말을 이었다.“더는 이 사람이랑 살고 싶지 않아요.”박정금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강루인,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아버님이 일을 잠재우자마자 또 일을 벌여?’주세웅이 말했다.“루인아, 영도도 말했잖아. 구아정이랑 아무 사이 아니라고. 내가 멀리 보내버릴게. 다신 나타나지 않게. 이혼 얘기를 그렇게 쉽게 꺼내면 안 돼.”“할아버지, 영도 씨가 구아정 씨랑은 아무 사이가 아닐 수도 있죠. 하지만 아정 씨의 언니를 마음에 품고 있어요. 영도 씨가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망가뜨렸더니 절 죽이려 했고요. 다음번에 제가 또 영도 씨를 자극한다면 그땐 정말 절 죽여버릴지도 몰라요.”박정금이 아들을 옹호했다.“헛소리하지 마. 영도는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네가 영도를 자극하지 않으면 되잖아.”“어머님, 만약 아버님이 죽은 옛사랑을 잊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신다면 어머님은 어떨 것 같으세요?”박정금이 반박했다.“네 시아버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강루인이 씁쓸하게 웃었다.“맞아요. 아버님은 그러지 않으시겠지만 어머님 아들은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어요. 어머님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왜 저더러 받아들이라고 하는 거죠? 영도 씨가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지금까지 참아왔어요. 그런데 5년을 함께 산 아내가 죽은 사람보다도 못하다는 게 말이 돼요? 심지어 저랑 아이를 낳으려는 것도 그 여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더라고요.”박정금이 경악한 표정으로 주영도를 쳐다봤다. 주영도의 눈빛이 어두웠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강루인이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그동안 제가 애쓴 것들이 뭐가 되나요? 전 주씨 가문의 며느리로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해요. 집안 배경이 보잘것없긴 해도 누군가한테는 소중한 사람이라고요. 저희 할머니가 만약 제가 손주 사위한테 목 졸려서 죽을 뻔했단 걸 아시면 엄청 마음 아파하실 거예요.”강루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