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율은 일부러 주영도를 약 올리려는 듯 흘끗 쳐다보고는 이렇게 말했다.“루인아, 이제 이혼하면 진짜 남자가 뭔지 경험하게 해줄게.”주영도의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지더니 눈도 깜빡이지 않고 강루인을 빤히 쳐다봤다.“이리 와. 집에 가자.”함지율이 강루인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자, 루인아.”주영도가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강루인!”강루인이 발걸음을 멈추긴 했으나 뒤돌아보지는 않았다.주영도가 그녀를 잡으러 다가가던 그때 구아정은 그의 눈에서 소유욕이 번뜩이는 걸 보았다. 눈빛이 흔들리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주영도의 손을 잡았다.“오빠, 나 심장이 아파...”그 말에 주영도가 걸음을 멈췄다. 구아정의 안색이 창백한 걸 보고는 더는 쫓아가지 않았다.“병원에 데려다줄게.”강루인의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가 지어졌고 함지율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침을 뱉었다.‘퉤! 빌어먹을 연놈들.’차에 탄 후 함지율이 물었다.“이혼하겠다고 했던 건 어떻게 됐어?”강루인이 등받이에 등을 기댄 채 앞을 응시하며 말했다.“그 사람이 바람을 피운 증거가 있어.”“공개하려고?”그녀가 솔직하게 답했다.“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하지만 그 전제는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저녁, 주영도가 다시 강루인의 집으로 왔다.강루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끈질기게 문을 두드렸다. 시끄러운 소리에 참다못한 이웃이 문을 열고 나왔다.“다들 쉬는데 한밤중에 그렇게 문을 두드리면 어떡해요?”주영도가 점잖게 말했다.“제 와이프가 듣지 못한 것 같아서요.”“부부싸움 하겠으면 집에서나 해요. 다른 사람들 쉬는 데 방해하지 말고.”강루인은 집 안에서 주영도를 욕했다.‘어쩜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계속 이곳에서 살아야 했기에 이웃들과 사이가 틀어져서는 절대 안 되었다. 하여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줬다.현관.강루인은 문 앞을 막아선 채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그의 옆에 놓인 캐리어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대체 뭐 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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