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호텔.차성열은 방에서 설은희를 기다렸다.원래는 공항으로 마중을 가려던 참이었는데 가는 길에 호텔에서 기다리라는 설은희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별다른 의심 없이 곧장 호텔로 향했다.호텔 룸.차성열이 말했다.“엄마, 안북에는 갑자기 무슨 일로 오셨어요?”이곳의 기후가 익숙지 않아 안북에 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설은희가 차성열을 흘겨봤다.“아들이 보고 싶은데 아들은 엄마 보러 집에 오지도 않고. 난들 별수가 있겠어?”차성열이 그녀의 어깨를 잡고 소파에 앉히고는 마사지해주면서 말했다.“일이 바빠서 그랬어요. 좀 한가해지면 엄마 아빠 뵈러 갈게요.”“퍽이나 그러겠다.”“아 참, 엄마. 아빠 출장 가셨어요? 전화기가 꺼져 있던데.”“네 아빠는 찾지도 마. 널 도와주기로 한 그 일, 해결해주지 못할 테니까.”그 말에 차성열이 흠칫했다. 뭔가 생각난 듯 소파 뒤를 돌아 설은희의 앞에 앉았다.“정말 저 보러 안북에 오신 거 맞아요?”설은희는 그를 보며 말없이 웃었다. 차성열이 이어 말했다.“혹시 주영도가 아빠를 찾아갔어요?”“너도 그리 어리석은 녀석은 아니구나.”확답을 얻은 순간 차성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엄마...”그가 말하려던 그때 설은희가 말을 가로챘다.“강루인 씨는 주씨 가문의 며느리야. 부부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든 외부인인 네가 끼어들어선 안 돼”“두 사람 곧 이혼해요.”설은희는 그를 차분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성열아, 지금 널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알아? 남의 가정을 망친 제삼자 같아.”“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강루인 씨를 좋아하잖아.”차성열이 아무 말이 없자 설은희가 이어 말했다.“솔직하게 얘기할게. 루인 씨가 이혼하든 안 하든 너랑은 절대 안 돼. 나랑 네 아빠가 허락하지 않을 거거든.”“루인이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사람이 나쁘다는 게 아니야.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잘 알아. 안 그러면 너도 좋아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아.”“왜 어울리지 않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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