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루인은 속을 다 비워내고서야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몸을 웅크렸다. 창백해진 얼굴 위로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내렸다....강루인네 집에서 나온 후 주영도는 노윤환에게 전용기를 준비하라고 했다.그가 구아정을 만나러 가려 한다는 걸 노윤환은 바로 알아챘다.강루인의 추문이 터지자마자 구아정은 소식을 접했다. 그때 그녀는 샴페인까지 따서 축배를 들었고 강루인이 버림받기를 기다렸다.주영도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구아정은 신난 얼굴로 그를 맞이했다.“영도 오빠...”그런데 손이 옷깃에 닿기도 전에 주영도가 몸을 틀어 피해버렸다.그 순간 구아정의 얼굴에 나타났던 미소가 확 굳어졌다.“오빠, 왜 그래?”주영도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구아정은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집에 있던 도우미들이 주영도에게 일제히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손을 휘저으며 이만 물러가라고 했다.그러고는 소파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구아정을 쳐다봤다. 그 시선에 구아정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오빠, 왜 그렇게 봐? 혹시 기분이 안 좋아? 안 좋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도와줄게.”“네 언니가 나한테 그랬어. 넌 착하고 마음이 여려서 개미 한 마리도 밟지 못하는 애라고.”주영도의 목소리가 너무 덤덤해서 기분이 좋은 건지 화가 난 건지 가늠하기 어려웠다.구아정의 두 눈에 순간 짜증이 스쳤으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순진한 표정을 유지했다.“오빠,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너한테 루인이 건드리지 말라고, 멀리 떨어지라고 분명히 말했지? 그런데 왜 여승현한테 그런 짓을 시켰어?”“오빠,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무슨 일이 있었어? 난 섬에만 있어서 아무것도 몰라.”“구아정, 너의 계획이 완벽해서 내가 증거를 못 찾을 거라 생각한 거야?”말하는 동시에 휴대폰을 꺼내 녹음을 재생했다. 여승현과 구아정이 거래하는 대화 내용이 흘러나왔다. 그뿐만이 아니라 원효정의 목소리도 담겨 있었다.구아정의 두 눈에 어두운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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