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정이 주영도의 팔을 잡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집에 가고 싶어...”주영도는 시선을 거두고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그래.”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던 강루인은 목이 멨다.양동운이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영도는 너처럼 집착이 심한 여자를 제일 싫어해. 하도 팔자가 좋았길래 망정이지, 안 그러면 너 같은 여자가 영도 와이프 자리를 꿰찰 수 있었을 것 같아?”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후 양동운 일행도 자리를 옮겼다.함지율이 미안한 얼굴로 사과했다.“루인아, 아까는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어.”강루인은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함지율도 그녀 대신 화풀이한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술집에서 나와 대리운전을 불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용주가 강루인을 붙잡고는 또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작은 사모님, 또 술 드셨어요? 술 마시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강루인은 그녀의 잔소리를 가볍게 무시했다.“이만 올라갈게요.”그러고는 휙 가버렸다. 무시당한 오용주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작은 사모님은 참 겉과 속이 달라. 내일 큰 사모님께 당장 전화해야겠어.’방으로 들어온 강루인은 옷을 벗고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영도가 집에 들어왔다.문이 열리고 주영도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강루인의 목을 조였다. 강루인의 허리가 화장대에 부딪혔다.“아정이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사람 말귀 못 알아들어?”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던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의 손목을 잡았다. 생리적인 반응인지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주영도가 손을 놓자 강루인은 목을 부여잡고 마른기침을 몇 번 했다.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져 바닥으로 사라졌다.“아정 씨를 그렇게 아끼면서 왜 나랑 이혼 안 하는 건데?”주영도가 말했다.“억지도 정도껏 부려. 계속 이러면 재미없어.”강루인은 자신을 비웃듯 피식 웃었다.“영도 씨, 제발 이혼해줘.”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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