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강루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차 안은 결코 조용하지 않았다. 구아정이 쉬지 않고 재잘거렸다.그때 주영도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양동운이었다. 구아정을 데리고 놀러 오라는 전화였다.강루인의 표정은 평온했고 겉으로는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전화를 끊은 후 입을 열었다.“차 길가에 세워. 먼저 들어갈게.”구아정이 말을 꺼냈다.“언니, 우리랑 같이 가요. 다 오빠 친구들이라 언니도 아는 사람들이에요.”그녀가 좋은 마음으로 같이 가자고 했을 리가 없었다.“아니요. 다른 일이 있어서요.”“이 늦은 시간에 다른 일이라니요? 같이 가요, 그냥. 사람이 많으면 더 북적거리고 좋잖아요. 오빠, 내 말이 맞지?”주영도가 명확히 대답하진 않았지만 말없이 앞으로 달리는 차가 그의 뜻을 대신 말해줬다.강루인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나무들의 그림자를 보며 생각했다.‘그럼 거기 도착해서 택시를 불러 돌아가야겠어.’클럽.강루인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가려 하자 구아정이 그녀의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가요. 같이 들어가요.”그렇게 강루인은 안으로 끌려갔다.룸 안에는 역시나 전부 주영도의 친구들이었다. 구아정이 먼저 나타나자 다들 인사를 건넸다.“형수!”강루인이 발걸음을 멈췄다. 엄청난 굴욕감이 순식간에 밀려오는 듯했다.결혼한 지 5년이나 되었지만 그녀는 한 번도 받지 못한 인정을 구아정은 아주 쉽게 받았다.구아정이 황급히 해명했다.“언니, 오해하지 말아요. 저 사람들은 언니를 부른 거예요.”강루인은 착한 것이지, 멍청이가 아니었다.사람들은 그제야 강루인도 함께 온 걸 보더니 저마다 각기 다른 표정을 지었다.뒤따라 들어온 주영도가 물었다.“왜 다들 여기에 서 있어?”구아정이 다시 그녀의 팔짱을 꼈다.“언니, 영도 오빠의 와이프는 언니예요. 그러니까 마음에 두지 말아요.”강루인은 조금 전까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혼자 독차지하고 싶으면서 왜 굳이 그녀를 끌어들였는지. 하지만 이젠 알 것 같았다. 우월감을 과시하려는 의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