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소리가 계속 울렸다. 문 앞으로 다가간 구아정은 바로 문을 열지 않고 문구멍을 통해 밖을 확인했다.그 순간 구아정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더니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오빠, 이 늦은 시간에 웬일이야?”말하면서 주영도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몸을 살짝 돌렸다.주영도가 집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구아정이 문을 닫으려 하자 주영도가 단호하게 말했다.“문 열어둬.”그 말에 구아정이 잠시 멈칫했지만 그래도 시키는 대로 했다.“오빠, 뭐 마실래? 내가 가져다줄게.”주영도가 무표정한 얼굴로 눈도 깜빡이지 않고 구아정을 쳐다봤다.“나한테 거짓말한 적 있어?”구아정의 입가에 걸렸던 미소가 굳어지더니 대답 대신 되물었다.“그건 갑자기 왜 물어?”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네 뱃속에 있었던 아이 진짜 내 아이 맞아?”구아정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겉으로는 그의 추궁과 심문을 견뎌내며 억울한 척했다.“오빠, 그 아이 이제 이 세상에 없어. 그런데도 날 의심하는 거야? 오빠가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아는데 그건 엄연한 사실이야. 아이가 잘못되긴 해도 우리 사이에 사이가 존재했었다는 건 변하지 않아.”주영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언니도 널 잘 몰랐고 나 역시 널 잘못 봤어.”늘 남을 이용해왔던 그였는데 그가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데리고 들어와.”주영도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몰골이 엉망이 된 남자가 노윤환에게 질질 끌려 들어왔다.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구아정의 두 눈이 급격히 흔들렸다.“이 사람 알아?”거실에 주영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차분한 말투였다.구아정이 주먹을 꽉 쥐고 평소처럼 태연하게 대꾸했다.“오빠, 이 남자 누구야? 난 모르는 사람인데. 왜 이 사람을 데려온 거야?”“모른다고?”주영도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직접 아정이한테 말해. 서로 아는 사이 맞는지.”이 말은 그 남자에게 던진 것이었다.붙잡힌 남자가 바로 얼마 전 병원에서 강루인에게 들켰던 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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