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구아정 때문에 이렇게까지 대담하게 행동하다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강루인이 말했다.“아파.”함지율이 이를 갈며 쏘아붙였다.“차라리 죽어버리지 그랬어?”“나 지금 정신 질환자야. 사람을 죽여도 처벌 안 받아.”그 말에 함지율은 목이 멨다. 마음이 너무 괴로웠지만 겉으로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그래서 네가 정신 질환자라는 게 자랑스러워?”“자랑스러운 건 아니고 그냥 이 병에 걸린 것도 괜찮은 것 같아서. 뭐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말이야.”그러고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나중에 돈 필요하면 말해. 내가 금은방이라도 털어올 테니까. 그때 가서 5 대 5로 나누자. 나 정말 통 크지 않냐?”할 말을 잃은 함지율이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눈을 감았다. 지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이 예측 불가능한 정신 상태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강루인이 견과류와 과일을 들고 외출하려 하자 함지율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어디 가려고?”“문병.”“누구 문병?”“구아정. 너도 갈래?”‘루인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는데? 그나저나 나도 미친 거 아니야? 루인이를 따라가서 같이 난리를 피울 생각을 하다니. 에라 모르겠다. 발광하지 않으면 정신병이 아니지. 남을 미치게 하는 게 내가 미치는 것보단 낫겠지.’병원 VIP 병실.채정화가 구아정을 돌보고 있었다. 강루인을 보자마자 그녀의 눈에 적대감과 경계심이 스쳤다.구아정이 엄마보다 훨씬 격렬하게 반응했다.“누가 여길 오라고 했어? 당장 꺼져!”강루인은 구아정이 소리를 지르든 말든 무시하고 당당하게 들어가 침대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버릇없기는. 그래도 손님인데 손님 대접을 이렇게 해? ”말하면서 구아정의 일그러진 얼굴은 아랑곳하지 않고 옆자리를 툭툭 쳤다.“지율아, 여기 와서 앉아.”함지율은 구아정을 괴롭힐 온갖 방법을 상상해봤지만 이런 식의 괴롭힘은 예상치 못했다. 약간 민망했지만 그래도 친구의 편을 들어줘야 했다.자리에 앉자마자 강루인이 견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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