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영도가 다친 횟수가 지난 몇 년을 통틀어 다친 것보다 훨씬 많았다. 그리고 주영도에게 이런 상처를 남긴 이가 바로 과거 그 누구보다 그의 몸을 아끼고 걱정했던 강루인이었다.주영도가 몸에 생긴 흉터들을 내려다보았다. 눈가에 짙은 쓸쓸함이 번졌다.그가 병원 침대에 앉아 있었다. 과다출혈로 인해 안색이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옆에서 노윤환이 일복 터진 머슴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입원 절차 마쳤어요. 오늘은 일단 여기서 지내셔야 합니다.”주영도가 복잡한 감정을 감추려고 시선을 늘어뜨린 채 말했다.“노 비서, 루인이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아.”강루인의 마음이 병들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가끔 통제를 잃고 폭주하기도 했다.결벽증 있는 상사를 위해 침대 시트를 갈던 노윤환이 멈칫했다가 속으로 생각했다.‘그런 일을 겪고도 정신이 멀쩡하면 그게 사람이겠습니까?’강루인이 정신력이 강해서 이 정도로 버티는 것이라 생각했다. 웬만한 사람 같았으면 진작 다리 위에서 뛰어내렸을 것이다.“강루인 씨한테 의사를 붙여드릴까요?”노윤환의 질문에 주영도가 고개를 저었다.“내가 의사를 보내도 루인이가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노윤환이 속으로 비아냥거렸다.‘그건 그래도 아시네요.’주영도가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노 비서, 내가 어떻게 해야 루인이한테 용서받을 수 있을까?”‘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상황이 이 지경이 돼버렸는데 용서라니요? 꿈 깨세요, 제발.’그가 대답 대신 말을 돌렸다.“대표님, 일단 쉬세요. 방법은 내일 생각하시고요.”‘나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어요. 신도 아니고. 전에 강루인 씨한테 가혹하게 굴지 말라고 할 때는 듣지도 않더니 이제 와서 잡아봤자 무슨 소용이에요? 죽을 뻔한 사람이 너그러이 용서를 해준다? 그건 보살도 불가능할걸요?’주영도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긴 했지만 다행히 노윤환을 곤란하게 하지 않았다. 그 역시 강루인이 받은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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