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제자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주영도의 책임이 가장 컸다. 그놈만 아니었어도 눈부셨을 강루인의 인생이 이따위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 일이 없었을 것이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이홍섭이 속으로 주영도를 욕하자마자 허둥지둥 달려오는 주영도의 모습이 보였다.이홍섭을 발견한 주영도가 깍듯이 인사를 건넸다.“교수님, 안녕하세요.”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주영도는 더 이상 그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병실을 향해 걸어가려 했다.그러나 주영도가 걸음을 채 떼기도 전에 이홍섭이 쥐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주영도의 몸을 사정없이 후려쳤다.무방비 상태였던 주영도는 꼼짝없이 지팡이에 맞았고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병원 복도를 울렸다.이홍섭이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엄청난 힘으로 지팡이를 휘두르며 호통을 쳤다.“당장 썩 꺼져. 내 제자 앞에서 알짱거리지 마.”‘내 제자가 대체 전생에 무슨 몹쓸 죄를 지었길래 이런 재수 없는 놈이랑 엮여서 온갖 진흙탕을 다 뒤집어쓴 건지, 참.’이홍섭이 나이는 있어도 지팡이를 휘두르는 힘이 정말 엄청났다. 다행히 처음 두 대만 맞고 그 뒤로 이어지는 매질은 모두 피했다.주세웅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맞아본 게 처음이었다.주영도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를 악물고 이홍섭을 쳐다봤다. 하지만 화를 내진 않고 끓어오르는 성질을 억누르며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다.“교수님, 루인이 상태가 걱정돼서 왔어요. 들어가서 얼굴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다른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시죠.”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강루인의 몸 상태였다.이홍섭이 눈을 부릅뜨면서 가차 없이 호통쳤다.“너랑 나눌 얘기 따위는 쥐뿔도 없어. 내 제자 몸 상태를 네가 왜 걱정해? 걔가 왜 저 모양 저 꼴이 됐는지 정말 몰라서 물어? 넌 낯짝도 없냐? 아니면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았어? 뻔뻔한 놈,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네놈 자체가 걸어 다니는 재앙이란 걸 몰라? 네 곁에 있는 사람은 죄다 파멸로 내몰리잖아. 집구석에나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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